'나 억울해!' 분노한 무리뉴, 항소 통했다...'2G 출전 정지+벌금 3200만 원' 징계 50%로 감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02 21: 40

 주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의 징계가 절반으로 감경됐다. 튀르키예축구연맹(TFF)은 페네르바체의 항소를 검토한 뒤 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줄였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5일 갈라타사라이전을 마친 뒤 논란의 발언을 터트렸다. 당시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5라운드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이스탄불 더비'에서 0-0으로 비겼다. 2위 페네르바체(승점 58)는 선두 갈라타사라이(승점 64)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주심을 맡은 슬로베니아 출신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을 칭찬하는 동시에 튀르키예 심판을 비판했다. 그는 "주심은 최고였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심판 탈의실에 갔다. 물론 4번째 심판은 튀르키예 심판이었다. 그에에게 당신이 주심이었다면 재앙이었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갈라타사라이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다시 한번 주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왜냐하면 튀르키예 주심이라면 큰 다이빙 이후 갈라타사라이 벤치가 아이들 위에 있는 원숭이들처럼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1분 후에는 옐로카드를 받고, 5분 뒤에는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라고 독설을 뱉었다. 튀르키예 심판과 갈라타사라이를 동시에 조롱한 것.
그러자 갈라타사라이가 즉각 반발했다.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무리뉴는 튀르키예에서 감독 업무를 시작한 이래 튀르키예 국민을 향한 경멸적인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오늘날 그의 담론은 단순한 비도덕적 발언을 넘어 명백히 비인간적인 표현까지 확정됐다"라고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우리는 무리뉴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관련해 형사 절차를 시작할 생각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이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인 불만 사항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칸 부룩 갈라타사라이 감독도 무리뉴 감독을 공격했다. 그는 "무리뉴는 울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페셜 원이 아닌) 크라잉 원...그는 우는 걸로 유명하다. 여기서도 오랫동안 울었다. 무리뉴는 안에서 울었다. 심판실로 들어가 울었다. 그가 계속 울게 놔둬라!"라고 비꼬았다.
또한 부룩 감독은 "무리뉴는 심판실에 들어갔다. 그가 튀르키예 심판에게 모욕적으로 말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다. 이건 아주 잘못됐다. 그가 튀르키예 심판들에게 그렇게 굴욕감을 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난 그 행동을 비난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양 팀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SayNoToRacism(인종차별 반대)' 슬로건을 공유하며 무리뉴 감독을 인종차별자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가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나 의도적으로 왜곡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무리뉴의 옛 제자들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음에도 "무리뉴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5년 동안 그를 아는 내가 말하는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역사가 그걸 증명한다"라고 옹호했다. 심지어 "내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일 리가 없다"라며 무리뉴 감독을 아버지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또 다른 첼시 출신 마이클 에시앙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드록바, 무리뉴 감독과 함께 찍은 오래된 사진에 하트를 덧붙이며 무리뉴 감독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TFF는 무리뉴 감독을 '튀르키예 심판에 대한 경멸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발언이 스포츠 윤리를 위반하고, 폭력과 무질서를 조장하며 팬들을 선동할 수 있다는 것. 무리뉴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심판 판정을 비난했다가 출전 금지와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페네르바체와 무리뉴 감독 측은 즉각 항소에 나섰다. 그 결과 항소가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출장 정지 징계가 2경기로 줄어들었다. 벌금 액수도 절반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원래 160만 리라(약 64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지만, 이제는 80만 리라(약 3200만 원)로 줄었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다가오는 16일 열리는 삼순스포르전부터 벤치에 앉아 팀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페네르바체로선 3위 삼순스포르와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법적 싸움도 이어가고 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성명을 통해 "무리뉴 감독의 개인 권리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갈라타사라이 구단에 190만 7000리라(약 7600만 원)의 비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했음을 알린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을 인종차별자라고 부른 것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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