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조합을 위해 레전드도 내친다. 바이에른 뮌헨이 대규모 개혁과 동시에 손흥민 영입을 꿈꾸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ESPN'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그의 미래는 토트넘에 있는가?"라며 손흥민의 불투명한 미래에 주목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원래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될 예정이었다. 토트넘은 다년 계약 대신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장기적인 합의가 아닌 단순 계약 연장은 곧 손흥민의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더 타임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길 원하지만, 아직까지 계약 연장을 확정짓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협상이 진행 중인지 여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손흥민 스스로도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지난 2월 28일 "손흥민은 팀 내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존재지만, 그가 토트넘에서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라며, "가장 큰 문제는 득점 부진이 아니라 그가 더 이상 웃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경기장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경기장 위에선 햄스트링 부상과 강행군의 여파 등으로 36경기 10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9경기에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손흥민이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에서 미래도 불확실하다. 손흥민은 원래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다년 계약을 새로 맺는 대신 지난 1월 급하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뿐이었다. 이 때문에 올여름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발 빠르게 손흥민의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은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젠 손흥민도 토트넘에 미래를 약속해도 될지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일부 토트넘 팬들은 마지못해 손흥민이 여전히 그들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의 직업적, 개인적 책임감은 이번 시즌 토트넘 문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아마도 가장 큰 우려는 손흥민이 득점하지 않는 게 아니라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처럼 재정적으로 검소한 클럽의 경우 모든 감정이 결정에서 제외되면 12개월 후에 재평가하는 게 논리적인 접근 방식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201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팀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핵심 멤버다. 그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결성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도 아닌 손흥민이기에 더욱 놀라운 보도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만 헌신해 온 선수로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여도 팀이 흔들려도 떠나지 않았다. 토트넘 합류 이후 최대 암흑기였던 2021년 여름에도 4+1년 계약을 새로 맺으며 충성심을 증명했다.
ESPN 역시 여기에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매우 헌신적인 프로 선수이며 팀의 집단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손흥민은 소란을 피우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선수 측은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대신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짚었다.

결국 손흥민은 토트넘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인해 재계약 협상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해 온 만큼 구단 대우가 실망스러운 것도 당연하다.
게다가 손흥민은 지난 시즌 케인이 팀을 떠난 뒤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ESPN은 "손흥민만큼 헌신과 규율을 보여주는 선수는 거의 없다. 올 시즌 고전하는 토트넘은 그가 더 열심히 노력하게 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 커리어 초기에 불면증으로 고생했다고 인정했다. 최근 몇 달간 PL 하위권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도하는 리더십 집단에 더 큰 요구를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 마침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다시 흘러나왔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역시 그를 영입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라며 "바이에른 측에서 손흥민은 팀의 전술 철학과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던 트로피를 따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클럽 커리어를 통틀어 아직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덤도 손흥민의 바이에른행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토트넘 뉴스'는 "바이에른이 공격 옵션을 강화하길 원하는 가운데 올여름 손흥민의 독일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될 수 있다. 몇 주 안에 그의 미래에 대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이 케인, 에릭 다이어를 따라 바이에른으로 떠난다면 분명히 모든 토트넘 팬들의 축복 속에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재회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둘은 토트넘 시절 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바이에른은 현재 측면 공격진 개편을 고민 중이다. 리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등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새로운 옵션을 찾고 있다. 여기에 조슈아 키미히 등 여러 베테랑 선수와 계약 협상에서도 날선 모습으로 나서고 있다.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서면서 바이에른은 스탑갭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선수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에 바로 손흥민이 거론되고 있는 것. 독일 매체 'TZ'는 "손흥민은 과거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독일어에도 능통한 그는 바이에른 공격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팀은 공격진 개편을 위해 마티스 텔을 임대로 데려왔으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울버햄튼의 마테우스 쿠냐 등의 영입을 검토 중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끝까지 붙잡을 것인지, 혹은 마지막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올여름 매각을 선택할 것인지, 그의 거취는 몇 주 안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팀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지만,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만약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커리어에서 첫 번째 우승을 노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바이에른의 전력이 강력한 만큼,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실제로 케인도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서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유력하다. 여기에 이번 시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바이에른은 레전드 키미히와 협상서 재계약은 제안했으나 연봉 삭감을 요구하면서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짠돌이 모드를 통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려는 것이다.
과연 바이에른의 대규모 개혁에 더해 케인과 호흡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을 앞세운 손흥민의 바이에른 이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