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4256안타를 기록했으나 감독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영구 제명된 故 피트 로즈가 사후 사면될 분위기다.
미국 ‘ESPN’을 비롯해 복수의 언론들은 2일(이하 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로즈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향년 83세로 로즈가 사망하기 전까지 대리인을 맡았던 LA의 변호사 제프리 렌코프와 로즈의 장녀 론 포즈가 지난해 12월 만프레드 커미셔너, 팻 코트니 MLB 대변인을 만나 사면을 요청했고, 지난달 9일 공식적으로 청원서를 제출했다.
렌코프는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를 존중해줬고, 영구 제명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사면이 되면 로즈가 오랫동안 원했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녀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로즈의 사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전날(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견도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앞으로 몇 주 내로 로즈의 완전한 사면을 위해 서명할 것이다. 그는 자신과 다른 팀에 베팅한 적이 없다. 그는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쳤고, 누구보다 많은 경기에서 승리했다”며 사면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백악관에 도움을 청한 적이 없다고 밝힌 렌코프는 “사면을 위한 노력은 몇 년전부터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로즈 문제에 열정적이었고, 든든하게 뒷받침해줬다. 로즈도 살아있었다면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대통령까지 로즈 사면을 지지하면서 만프레드 커미셔너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지난 2015년 12월 생전 로즈와 만난 자리에서 사면 요청을 거부했지만 이제는 고인의 명예 회복을 허용해줄 분위기다.
스위치히터였던 로즈는 196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1986년까지 24년을 뛰며 통산 3562경기 타율 3할3리(1만4053타수 4256안타)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 OPS .784를 기록했다. MVP, 신인상, 타격왕 3회, 올스타 17회,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전설적인 교타자로 늘 1루로 전력 질주하며 ‘찰리 허슬’로 불렸다. 지금도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경기, 타석(1만5800), 타수, 안타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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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신시내티의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1989년까지 6년간 412승373패(승률 .525)의 호성적을 냈다. 두 차례 지구 우승을 해내며 지도자로도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했으나 1989년 자신의 팀에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영구 제명됐다.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을 한순간에 날렸다.
로즈는 자신의 팀이 이기는 것에 돈을 걸었고,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영구 제명이라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오랫동안 도박 혐의 부인한 그는 2004년 자서전을 통해 사실을 인정하며 “유일하게 후회하는 행동이다. 다시 살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고백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2016년 로즈의 등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레전드로 예우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요지부동이었고, 평생의 꿈이었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이루지 못한 채 로즈는 지난해 9월 8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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