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보답할 것” 약속에도 재기 쉽지 않네…나균안 볼넷 볼넷 볼넷→3실점 교체, 선발 복귀 요원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03 00: 11

“롯데 팬들에게 야구로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 선발 출격한 나균안이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나균안은 2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구춘대회 최종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나균안은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 김민석을 만나 좌측으로 향하는 파울홈런을 맞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운 좋게 타구가 라인을 살짝 벗어났지만, 곧바로 우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헌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김재환을 만나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했는데 유격수 박승욱이 이를 놓치는 불운까지 따르며 무사 1, 2루에 몰렸고, 양의지 상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균안은 제이크 케이브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강승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가운데 양석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박승욱의 홈 송구 실책까지 발생, 1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다.
나균안은 오명진을 3루수 파울플라이, 류현준을 1루수 땅볼로 막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2회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을 때만 해도 무난한 삼자범퇴가 예상됐지만, 김민석의 중전안타, 조수행의 진루타로 처한 2사 2루에서 양의지, 케이브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또 만루 위기였다. 이번에는 강승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2이닝 만에 투구수가 55개에 달한 나균안은 3-3으로 맞선 3회말 김진욱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곁들였지만, 제구 난조가 문제였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볼을 남발해 스스로 승부를 어렵게 끌고갔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신화를 쓴 나균안은 작년 6월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지인과 술자리에 참석해 새벽까지 시간을 보내 공분을 샀다. 한 야구팬이 나균안의 술자리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선발 등판 당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프로 정신이 결여된 행동에 수많은 야구팬들이 분노했다. 
롯데 구단은 나균안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선수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30경기 출장 정지 및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나균안은 이와 더불어 가정사 문제로도 논란의 중심에 서며 지난해 26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의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24일 미야자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야구장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난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팬들을 위해 야구로 보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던 나균안.
김태형 감독은 그의 성실한 훈련태도에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부여했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선발 복귀가 쉽지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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