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2루타라 생각했는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3할 타율과 1.000대 OPS로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12타수 4안타(타율 .333) 1홈런 2타점 3득점, OPS 1.134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1회초 1사 3루에서 다저스 선발 맷 사우어 상대로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85.3마일 슬라이더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큰 헛스윙을 했다. 이어 3구째 85.1마일 슬라이더가 또 들어오자 배트 중심에 제대로 걸렸다. 하드히트가 됐고, 타구 속도 109.6마일(176.4km)의 총알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뒤로 향하며 처음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았으나 타구는 이미 옆으로 지나가 펜스까지 굴러갔다. 타구 비거리는 370피트(112.8m)였다.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380피트(115.8m). 1타점 2루타가 됐다.

경기 후 이정후는 2루타가 총알처럼 빨랐다고 하자, 이날 캐멀백 랜치에 불어온 바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생각보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1회에는 바람이 우익수에서 좌익수 쪽으로 엄청 강하게 불더라. 그래서 타석에서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계속 눈을 비비고 눈물도 나오고 했다. 나도 마지막 타석에는 선글라스 끼고 들어갔다”고 바람에 대해 언급했다.
다저스 구단의 경기 정보에는 이날 시속 13마일(20.9km)의 바람이 불었다. 초속 5.8m다.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모래가 휘날려 눈을 뜨기 힘들기도 했다.
이정후는 “처음에 맞는 순간 그냥 여유있는 2루타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너무 잘 맞고 탄도(발사 각도 19도)가 좋았기에. 그런데 (바람에 막혀) 공이 안 뻗더라. 그래서 잡혔다 생각했는데, 이게 바람 때문에 타구 방향이 바뀌었다. 원래 테오스카가 뛰어간 왼쪽 방향으로 휘어가야 하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반대로 꺾여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없었더라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어쩌면 펜스를 맞았을) 2루타였을텐데, 바람 때문에 잡히는 줄 알았다가, 바람 영향으로 타구 방향이 살짝 바뀌면서 우익수 테오스카도 당황하고 이정후도 당황했다.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투수 사우어를 또.상대했다. 초구(89.5마일 커터) 파울에 이어. 2구째(82.8마일 스플리터)를 우전 안타로 때려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피치 클락 위반으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6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오늘 변화구 2개를 안타로 쳐서, 변화구에 안타가 나온 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처음 2루타는 슬라이더, 2번째 안타는 체인지업이었다”고 말했다.
9개월 실전 공백을 깨고 점점 투수의 공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정후는 "결과보다는 지금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방망이 많이 내고 있는 중이다. 결과는 뭐 그냥 그래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다저스의 김혜성은 5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1호 홈런.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이정후와 김혜성은 1회 이정후가 2루타를 친 후와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 교체 때 2루 베이스에서 만나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투수 교체 때는 잠시 수다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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