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26)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막 로스터 승선 가능성을 밝혔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3회말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트리스탄 벡을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 1루에 걸어나간 김혜성은 다음 타자 그리핀 록우드-포웰의 좌측 2루타 때 2~3루를 지나 홈까지 전력 질주하며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의 이날 경기 첫 득점.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홈런을 폭발했다. 벡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시속 91.6마일(147.4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2-2 동점을 만든 솔로포. 지난달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첫 안타 이후 4경기 만의 안타를 첫 홈런으로 장식했다.
다저스 전담 중계 방송사인 ‘스포츠넷LA’ 중계진도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첫 홈런을 쳤다. 홈런을 쳐서 말하는 게 아니라 이전보다 더 나은 스윙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중계진은 “김혜성은 매우 솔직하다. 그가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 쳤고, 옆바람을 타면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좌측으로 거센 바람이 불면서 김혜성의 타구가 더 뻗어갔다.

KBO리그 8시즌 통산 홈런 37개를 기록한 김혜성이 좌측으로 밀어쳐 넘긴 것은 2개뿐이다. 우측으로 잡아당긴 게 28개로 대부분이었다. 나머지 7개는 중월(2개), 우중월(5개)로 반대쪽으로 밀어친 홈런이 극히 적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좌측으로 밀어넘겼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바람 영향을 받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잘 밀어친 타구였고, 김혜성에겐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홈런을 치고 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혜성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중계진은 “다저스 선수들이 침묵으로 맞이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금 다저스 덕아웃은 하이파이브와 미소로 가득하다”며 첫 홈런에 침묵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이어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김혜성은 우완 트레버 맥도날드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싱커를 잡아당겼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유격수 수비에선 1개의 땅볼 아웃을 처리했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하나 있었다. 3회초 2사 1,2루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땅볼 타구를 잡고 2루로 토스했지만 슬라이딩을 들어간 1루 주자 이정후의 발이 더 빨랐다. 내야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1루 송구를 선택하지 않은 김혜성의 판단 미스가 조금 아쉬웠다. 포구 실책 2개를 범한 데 이어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중계진은 “김혜성이 거리를 두고 던지는 대신 토스를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좋은 선택이 아니다. 공을 더 세게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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