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일본 사회인야구 팀에 패한 것을 계기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것을 주문했다.
김경문 감독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 플레이는 칭찬을 할 수가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기다렸다가 메시지를 한 번 줄 필요가 있었다”라며 지난 연습경기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한화는 지난 1일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일본 사회인야구팀 오키나와 전력에 3-9로 패했다. 타선이 안타 9개 포함 11출루에도 불구하고 3득점에 그쳤고, 수비에서 3개의 실책을 남발하면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일본 사회인야구팀은 한국과 달리 엘리트 야구를 한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세미 프로에 가깝다. 야구 기량만 본다면 프로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사회인야구를 하다가 프로에 진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은 “어제 내용은 우리가 프로로서 조금 창피한 경기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결과로서 증명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어제 경기는 팀에서 바라는 내용이 아니었다”라고 말한 김경문 감독은 “이제 우리도 3월이면 곧 정규시즌에 들어가지 않나. 한국에 가서 시범경기를 하고 바로 시즌에 들어갈건데 그 전에 선수들에게 미팅을 해서 한 번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프로인데 말로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야구가 생각대로 잘 되는 선수도 있지만 안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도 노력을 한 것은 결국 자신이 얻게 된다. 중심타자들에게는 조금 더 과감하게 공격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미팅 내용을 밝혔다.
지난 연습경기에서 칭찬할 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경문 감독은 “원래 경기를 지더라도 칭찬할게 나와야 하는데 어제는 칭찬할게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프로팀이지만 사회인야구팀에 배워야 하는 내용이었다”면서 “이제 2차 캠프 마지막 경기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플로리얼을 포함해 주전선수들이 나간다. SSG도 거의 주전 라인업이 나오더라.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마지막 경기를 집중해서 좋은 내용으로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선수들에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래도 지금 팀이 안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한 김경문 감독은 “필승조들을 보면 (주)현상이는 첫 날보다는 괜찮았고 (김)서현이는 사회인팀에 맞고 나서 느낀 바가 있었을거다. (김)범수도 내용이 조금 안좋았다”면서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10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의 마음이 또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야 한 번 스탭을 물러섰다가 호흡 한 번 하고 하면 되지만 돌아가서는 그럴 시간이 없다. 안좋았던 선수들이 힘을 내고 공부해서 돌아가서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화는 이날 심우준(유격수)-최인호(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박지환(우익수)-이지영(포수)-이정범(1루수)-김성현(2루수)이 선발출장한다.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