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조기 귀국 문제 없다? 구속 8km 증가+新 구종 장착, 1차지명 유망주 환골탈태 [오!쎈 오키나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3.02 06: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정동윤(28)이 구속과 구종에서 모두 큰 변화를 겪으며 달라진 모습으로 5선발에 도전한다. 
정동윤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5구를 던졌고 투심(21구), 커브(10구), 포크(2구), 직구(2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을 찍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정동윤은 2017년 1군에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7시즌 동안 94경기(317⅓이닝) 13승 20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KBO리그에서는 통산 8경기(9⅓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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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정동윤은 올해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송영진, 박종훈, 김건우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송영진, 박종훈이 모두 연습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가운데 정동윤 역시 위력적인 투구를 해내며 이숭용 감독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한화는 2월 22일 훈련을 시작으로 8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내달 4일 귀국한다.4회말 1사 SSG 정동윤이 한화 김태연에게 몸 맞는 공을 던진 뒤 포수를 향해 잘못을 어필하고 있따. 2025.02.27 /cej@osen.co.kr
정동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부터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따라했더니 좋아지는게 눈에 보였다. 코치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마무리캠프 때부터 했던 것을 유지하라고 하셨고 그게 또 나에게 잘 맞아서 성장이 되는 그런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이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미국 트레드 에슬레틱에서 단기 유학을 갔다 온 정동윤은 좋은 효과를 보고 이번 오프시즌에도 트레드에서 훈련을 했다. “지난해 구속이 확 올랐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찾아갔다”라고 말한 정동윤은 “그런데 이번에는 짧은 시간을 해서 그런지 생각만큼의 큰 소득은 없었다. 그래도 지난해 시속 140km, 141km 이렇게 던지다가 149km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투구를 했고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국과는 지도하는 방식이 달랐다”라고 밝힌 정동윤은 “한국은 직접적으로 어떻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트레드에서는 직접 알려주지 않고 무거운 공을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동작이 나오도록 알려줬다. 솔직히 한국 사람들은 그게 답답해서 직접 알려줬으면 했을거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작년에 8주를 운동했는데 첫 4주 동안에는 계속 기분이 안좋았다. 뭔가를 더 하고 싶었는데 이정도도 충분하다고 했고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올거라고 믿으라고 하더라. 처음 4주 동안에는 오히려 구속이 점점 떨어졌는데 이후에 구속이 확 올라서 신기했다”라고 트레드에서의 경험을 설명했다. 
트레드에서 구속을 끌어올린 정동윤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피칭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했다. “플로리다에서는 경헌호 코치님이 ‘너는 손가락도 긴데 왜 안던지냐’면서 투심과 포크볼을 던져보자고 하셨다. 나는 체인지업을 던졌고 포크볼은 한 번도 던져보지 않아서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한화는 2월 22일 훈련을 시작으로 8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내달 4일 귀국한다.6회말 SSG 정동윤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7 /cej@osen.co.kr
“오늘은 포심을 하나도 던지지 않고 투심만 던졌다”라고 밝힌 정동윤은 “처음 던진 포크볼로는 삼진을 2개나 잡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 포크볼로 삼진을 잡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포크볼은 정규시즌에도 던져도 될 정도로 편안하고 투심도 포심보다 편하다. 감독님도 투심의 움직임이 정말 좋아서 이제 내가 살아갈 길은 투심밖에 없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 안타가 나와야 될 타구도 계속 밑에 맞고 땅볼이 되니까 투심이 이런 느낌이라고 느꼈다”라며 이날 투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는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 “미치 화이트가 지난달 28일 미치 화이트 선수는 지난달 28일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그레이드 1~2)을 받았다. 정확한 재활 일정은 2주 뒤 재검진 후에 나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화이트의 부상이 길어지면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투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정동윤은 “선발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다치지 않고 온 것도 다행이다”면서 “나는 스테미나가 좋다. 긴 이닝을 끌고가도 구속이 안떨어질 자신이 있다. 올해 규정이닝을 넘어 150이닝을 던져보겠다”라며 자신감 있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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