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이순실이 딸을 잃은 가슴 아픈 기억을 꺼냈다.
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탈북민 이순실은 세 살 딸과 함께 탈북을 시도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추운 강을 건너 딸과 중국땅을 밟았지만 인신매매단을 만나게 되었다. 이순실은 “(인신매매단이) 배낭 안에서 딸을 꺼냈다. 애가 꼭 잡고 ‘엄마, 안 가’ 하더라. 그 애가 조그만 손으로 내 손을 잡고 바들바들 떨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추억하기 싫은 걸 말한다. 그 아이를 두고 세 명이 흥정을 하더라. 당시 중국돈 3천 위안이면 한국돈 18만 원이었다. 나는 나대로 팔려갔다. 겨울만 되면 그 트라우마가 계속 생긴다. 지금도 어디서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순실은 “따뜻하게 팔에서 같이 자야 할 아기가 없다. 그때부터 우울증에 아기를 부르짖는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도 지쳤다. 내 새끼가 그리워서 그 애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 죽어라 열심히 돈을 버는 것도 그 아이를 찾기 위해서다. 중국에서 헤어졌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고리를 잡고 지금도 찾고 싶다. 제 마음에 살아있는 건 세 살 난 딸 모습이다. 아이를 찾기까진 절대 포기 안 한다. 죽은 시체라도 앞에 있으면 내가 인정을 할 정도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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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