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151km!' 구속 물음표 지웠다...데이비슨도 성공 예감, 롯데의 운명 바꿀 귀인 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3.02 07: 40

롯데 자이언츠(이하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어가고 있다. 자신을 옭아맸던 구속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데이비슨은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 구장에서 열린 미야자키 구춘대회 지바 롯데 마린스(이하 마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자이언츠 선발 데이비슨은 1회와 2회 다소 고전했다. 1회 선두타자 와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오카를 상대로는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풀카운트에 몰렸고 볼넷을 내줬다. 아이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네프탈리 소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2사 후 이시가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케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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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는 선두타자 미야자키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다무라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오가와를 얕은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해 2사 3루를 유지했다. 와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다시 한 번 실점 없이 2회를 넘겼다.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스타디움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롯데는 지난 20일을 마지막으로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지었다. 22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한 롯데는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에 참가한다. 구춘리그에서는 지바 롯데 마린스, 세이부 라이온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즈 등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 그리고 KBO리그 두산 베어스 등과 총 5경기를 치른다. 아울러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도 1경기 치른다. 미야자키에서 총 6차례의 실전 경기를 치르고 귀국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준비한다.롯데 터커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3 /jpnews@osen.co.kr
3회에는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선두타자 아이토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했고 소토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이시가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시가키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3회까지 임무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2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대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6일 만에 등판한 데이비슨. 당시 데이비슨은 2이닝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데이비슨은 이날 구위를 더 끌어올렸다.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포심 23개, 슬라이더 14개, 그리고 스위퍼로 측정된 변화구 11개, 커브 2개, 포크볼 2개를 구사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던지는데 또 스위퍼라는 각이 크고 빠른 변화구를 통해 마린스 타선을 요리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차 스프링캠프 첫 평가전에서 역전패 쓴맛을 봤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이치난시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2차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5-6 역전패를 당했다. 세이부 라이온스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에게 4-5로 패했다. 1회 롯데 터커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3 /jpnews@osen.co.kr
이날 데이비슨은 마린스 타자들의 몸쪽 코스를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제구가 안 되는 모습들이 보였지만 좌우타자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 그리고 우타자 상대로도 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스위퍼를 바탕으로 타자를 요리했다. 스위퍼는 좌우타자 모두에게 결정구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위력을 선보였다. 
데이비슨이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후, 그의 과거 부상 이력과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스스로도 구속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 인터뷰를 했을 당시, 데이비슨은 “한국에서 내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그리고 어떤 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지난 몇년 간은 제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운을 뗐다.
그러면서 “구속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것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제 내 구속을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KBO리그에도 잘 적응해서 구속을 올려볼 생각이다”라며 “패스트볼 구속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고 어떻게 상승 무브먼트를 가져갈 수 있는지를 연구해서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불펜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스스로 고민하고 어떻게 더 강해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한국에서의 성공 의지도 강하다. 데이비슨의 활약이 자이언츠에 중요한 이유는 전임자가 해줬던 역할 때문이다. 데이비슨의 전임자인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였다. 윌커슨은 32경기 196⅔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 167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8회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최다 이닝 투수였다.
데이비슨이 윌커슨이 책임졌던 20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던져주면 더할나위 없을 터. 그래도 규정이닝에 160이닝 정도를 던져주기만 해도 데이비슨은 올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데이비슨도 의욕은 충분하다. 그는  “윌커슨이 200이닝 가까이 던진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나 역시도 항상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게 커리어의 목표다. 팀 승리를 이끌어 갈 수 있게끔 매 이닝, 매 경기마다 최고의 구위를 갖고 던지는 게 최종 목표다”라며 “그리고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가고 싶기 때문에, 이 목표 역시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불펜 피칭을 마친 뒤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4년차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함께 좌완 원투펀치가 원활하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롯데 자이언츠다. 과연 자이언츠의 좌완 원투펀치는 올 시즌 롯데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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