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기간 파격적인 전면 리빌딩으로 VCT 퍼시픽에서는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약체로 평가받았던 T1이 해외 전문가들의 저평가를 보기 좋게 깨버렸다.
‘리벤지의 화신’으로 거듭난 T1이 복수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EMEA 1시드 바이탈리티에 뜨거운 맛을 보이며 복수극의 1장을 넘었고, 플레이오프에서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안긴 에드워드 게이밍(EDG)까지 완승으로 제압하면서 마지막 한 장 남은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T1은 1일 오후 태국 방콕 UOB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EDG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3-4, 13-10, 12-14, 13-5)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마스터스 방콕에 참가한 킥오프 2시드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를 밟게됐다. T1의 상대는 맵밴 우선권 2장을 가진 북미 챔프 G2로 5전 3선승제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밴픽 우선권이 있던 EDG가 로터스를 제외하고 바인드, 프렉처를 차례대로 선택했고, T1은 어비스를 제외한 이후 헤이븐과 스플릿을 픽했다. 남아있던 펄이 마지막 5세트 전장으로 결정된 가운데 고전을 거듭했던 EDG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 패배가 T1에게 제대로 약이 됐다.

EDG의 선공으로 시작한 ‘바인드’에서 T1은 1세트부터 ‘메테오’ 김태오가 홀로 상대 선수 다섯 명을 피스톨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내리 7번의 라운드를 잡아내면서 기세를 끌어올린 T1은 전반을 9-3 이라는 큰 격차로 압도했고, 후반에서도 첫 경기인 13라운드에서 스파이크가 해체되며 실점했지만, 내리 4번의 라운드를 잡아내면서 13-4로 손쉽게 1세트를 정리했다.
1세트를 패한 EDG가 2세트 ‘헤이븐’에서 초반 흐름을 타면서 T1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버즈’ 유병철이 12라운드에서 귀중한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 6-10까지 몰린 17라운드부터 T1이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버즈’ 유병철과 ‘이주’ 함우주가 EDG의 선수들에게 사신이 되면서 무려 7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면서 역전극의 방점을 찍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EDG가 3세트 프렉처를 만회하면서 한 점을 추격했지만, T1은 3세트에서도 자신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7 상황에서 12-11로 흐름을 뒤집으면서 ED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한 세트를 내줬지만, T1은 더 이상의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4세트 ‘스플릿’ 전반 피스톨라운드부터 기분 좋게 상대를 전멸시키면서 시동을 건 T1은 전반을 7-5로 앞서면서 우위를 점했다. 후반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여섯 번의 라운드를 모두 잡아내면서 ‘월즈 챔프’ EDG에게 탈락의 쓴 잔을 선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