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를 폄하한 제이미 캐러거의 발언의 여파가 크다. 또 하나의 아프리카 축구 레전드가 비판에 나섰다.
리버풀은 지난 2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시티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64(19승 7무 1패)로 단독 1위 자리를 굳히며 우승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아스날(승점 53)과 격차는 11점. 반면 맨시티는 승점 44(13승 5무 8패)에 머무르며 4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살라였다. 그는 1골 1도움을 비롯해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3회 등을 기록하며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살라에게 평점 8.8점을 주며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또한 살라는 올 시즌 30골 20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 성적만 27경기 25골 26도움에 달한다. 만 32세에 다시 한번 최전성기를 맞은 살라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살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살라의 국적이 문제다. 그는 메이저 토너먼트를 나가지 못한다"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가능성부터 메이저 국제 대회에 나서는 비니시우스나 킬리안 음바페 같은 선수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캐러거는 이집트 국적의 살라가 메이저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해설자 미카 리차즈는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 국제 대회다"라고 답하자 캐러거는 "이상한 소리하지 마라, 너 진지하냐?"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고 무시한 것. 캐러거에 대해서 이집트 국가 대표팀 소속으로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엘모 하마디는 "애시당초 캐러거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라면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메이저 대회다. 난 거기서 2번이나 우승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다른 아프리카 선수들도 비판에 나섰다. 과거 첼시에서 뛰었으며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끈 존 오비 미켈이 직접 캐러거를 저격했다. 그는 "캐러거의 발언은 무례하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어느 대회도 우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러거는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리그에 영국 국적의 선수만 있었으면 PL이 지금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라면서 "캐러거가 해당 발언을 하면서 아프리카 축구를 무시하면서 짓는 오만한 웃음이 역겹다"라고 분노했다.
미켈은 "캐러거는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려는 사람들(리차즈, 리오 퍼디난드) 등에게 매번 헛소리로 반박하고 있다. 사실 걔 주장대로라면 대체 해설자로 왜 일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캐러거는 애시당초 PL 우승 타이틀이 없는데 왜 PL 분석을 하고 있냐"고 비판했다.

during the 2010 FIFA World Cup South Africa Group C match between England and USA at the Royal Bafokeng Stadium on June 12, 2010 in Rustenburg, South Africa.
실제로 캐러거는 PL 커리어 내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반면 미켈은 첼시 시절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PL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PL서 우승하는 법을 강의하고 있다. 거기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그런 놈이 네이션스컵을 폄하하는 것은 모욕적인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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