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외야수)이 패배 속에서 홀로 빛났다.
김지찬은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지찬은 1회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지찬은 두 번째 투수 송승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6회 1사 후 볼넷으로 누상에 나간 김지찬은 대주자 김성윤과 교체됐다. 이날 김지찬은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0-5 패배를 당했지만 김지찬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김지찬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5경기에 출장해 453타수 143안타 타율 3할1푼6리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3할 타율은 물론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등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을 두고 “마치 어릴 적 즐겨 했던 야구 게임 속 캐릭터 같다”고 표현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하는 게 없다는 의미. 이진영 1군 타격 코치는 “솔직히 구자욱과 김지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공격만 뛰어난 게 아니다. 청소년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김지찬은 지난해 외야수로 변신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견수로 나선 그는 빠른 발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가대표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한 이종욱 1군 작전-외야 코치는 김지찬의 외야 수비에 대해 “정말 잘한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외야 전향 첫해 이만큼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더 많은 걸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분류됐던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김지찬의 연봉은 1억 6000만 원에서 2억 8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2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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