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공백 100% 메웠다!’ 수문장 문정인 “내 가치 인정받고 싶어!”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3.02 06: 34

챔피언 울산에 조현우 공백은 없었다. 또 다른 수문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울산HD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3라운드’에서 보야니치의 결승골이 터져 전북현대를 1-0으로 잡았다. 울산은 2승1패가 됐다. 전북(1승1무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울산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지난달 12일 부리람전에서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사진] 믹스트존에서 만난 문정인

울산을 개막전부터 문정인을 수문장으로 쓰고 있다. 전북전에서 문정인은 수차례 뛰어난 선방을 보여주며 조현우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김판곤 감독의 울산과 공격 축구의 부활을 노리는 포옛 감독의 전북이 첫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이 1-0으로 승리했다. 울산 HD 선수들이 승리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3.01 / foto0307@osen.co.kr
울산은 보야니치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20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보야니치가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그대로 골이 됐다. 송범근이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한 강슛이었다. 
추가시간 김진규가 날린 중거리 슈팅을 문정인이 몸을 날려 막았다. 울산이 막지 못했다면 승리를 날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문정인은 “현대가 더비는 처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10년간 울산에서 프로생활을 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형들이 경기 뛰는 것만 봤다. 기회를 잡아서 출전하니 문수에서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무실점 승리를 해서 기뻤다”고 감격했다. 
국가대표 조현우 부상이 문정인에게 기회가 됐다. 그는 “(조)현우 형의 공백이라 팬들 걱정이 컸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울산의 골문만 지키자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 선수들이 볼이 많이 안오게 해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김판곤 감독의 울산과 공격 축구의 부활을 노리는 포옛 감독의 전북이 첫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이 1-0으로 승리했다. 울산 HD 선수들이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3.01 / foto0307@osen.co.kr
옆에서 지켜본 조현우의 배울 점은 뭘까. 문정인은 “너무 많다. 같이 훈련을 해보니까 왜 조현우 하는지 알겠다. 순발력이나 반응속도가 좋은 것은 다 아실 것이다. 슈팅을 막아도 잡을 볼과 쳐낼 볼을 잘 구분하신다. 쳐낼 볼을 상대 공격수가 없는 쪽으로 쳐낸다. 저는 막기 급급한데 현우 형은 다 그런것까지 보신다. 앞으로 노하우를 더 여쭤보겠다”고 답했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자체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하물며 국가대표 조현우의 동료 골키퍼로 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정인은 “현우 형이 늦게 왔으면 하는 마음은 없다. 하하. 기회를 받아서 감사하다. 현우 형이 돌아오면 울산에도 좋은 것이다. 저는 뒤에서 묵묵히 준비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김판곤 감독의 울산과 공격 축구의 부활을 노리는 포옛 감독의 전북이 첫 ‘현대가 더비’를 갖는다. 울산 HD 보야니치가 후반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3.01 / foto0307@osen.co.kr
트레블에 도전하는 울산에게 문정인의 활약은 꼭 필요하다. 그는 “울산이 트레블이 목표다. 울산팬들에게 개인적인 가치도 인정받고 싶다. 클럽월드컵도 정말 기대된다. 좋은 선수들과 값진 경험할 거라 생각하니 벌써 기대된다”며 다가올 경기를 기다렸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