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1루수+외야까지 도전, 글러브만 3개...절실한 200안타 마스터 "한 경기라도 더 나가니 준비한다"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3.02 08: 40

"글러브가 3개네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서건창(35)이 외야수까지 영업 영역을 넓혔다. 1루수와 2루수에 이어 이제는 외야수까지 병행하고 있다. 만으로 36살이 되는 해에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꾀했다. 투수 14명 엔트리 운용과 내야수 활용폭을 최대한 넓히려는 차원의 선택이다. 물론 자신도 출전기회를 늘릴 수 있다. 
서건창은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부터 외야수 연습을 시작했다.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 계속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KIA에 입단하면서도 1루수를 병행했다. 2루와 1루를 오가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이제는 외야수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로인해 1루수 미트, 2루수와 외야 글러브 3개를 갖고 다닌다. 모두 크기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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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이 되는 늙은 나이에 변화를 꾀한 것은 팀내 내야 백업 구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백업 경쟁률이 너무 심하다. 당장 내야 백업 한 자리는 전천후 윤도현이 백업 한 자리를 선점했다.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 가운데 한 명이 쉬거나 부상으로 빠지면 윤도현을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서건창./OSEN DB
나머지 1루와 3루 백업맨 변우혁도 있다. 전포지션이 가능한 김규성과 박민, 타격과 주루가 되는 홍종표도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서건창은 2루와 1루 백업을 맡았다. 타격이 되기 때문에 1군에서 빠질 수는 없다. 작넌 248타석에 들어서 3할 1푼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외야까지 영역을 넓히면 출전기회는 더 생긴다. 내외야 병행이 되면 경기 중후분 활용폭도 커질 수 있다.
1일 킨구장에서 만난 서건창은 "외야는 아마 때부터 처음이다. 처음에 쉬운 게 있겠는가? 많이 연습해야 하고 자꾸 눈으로 익혀야 한다. 많이 하는 것 말고는 없다. 누가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도 쉽지 않고 몸으로 내가 겪어보고 계속 준비해야 한다"며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어바인 캠프부터 조금씩 했다. 주변에서는 '센스가 있어 잘 쫓아가서 잡으면 된다'고 하는데 경기는 또 다르다. 일단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준비하는 것이다. 항상 생각하는게 있다. 시즌은 길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선수로서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 그한 경기 더 나갈 수 있으면 좋으니까 준비한다. 글러브 3개를 갖고 있다"며 웃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제공
타격은 준비한대로 즐겁게 하고 있다. 작년 KIA에 와서 커리어 첫 우승을 했다. 좋은 동료들 잘 만나서 좋은 경험했다.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개인적으로 그린 그림은 따로 없다. 항상 작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이 나이에 발전은 그러지만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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