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FA 이적생 허경민(35)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설레발을 치기는 싫다. 그렇지만 역시 잘하더라”라며 FA 이적생 허경민을 칭찬했다.
KT는 이날 강백호(포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오재일(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허경민은 1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KBO리그 통산 1548경기 타율 2할9푼3리(5065타수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 125도루 OPS .747을 기록한 허경민은 2009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KT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며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이는 치면 그냥 정타다. 파울이 없다”면서 “그래서 1번타자를 넣을 수는 없다. 1번타자는 파울도 나오고 그래야 하는데 경민이는 치면 정타다. 자기 스스로도 1번감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경민이가 들어왔기 때문에 타순은 좋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운 교타자다. 지난 시즌에도 115경기 타율 3할9리(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5도루 OPS .811을 기록하며 타율 3할을 넘겼다. 통산 출루율도 .358로 높은 편이고 지난 시즌에는 출루율 리그 14위(.384)에 올랐다. 출루 능력만 보면 리드오프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이강철 감독은 리드오프가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허경민에게 중심타선 역할을 맡겼다.
강백호와 로하스로 상위타순을 구성하고 허경민을 3번타자로 배치하겠다고 밝힌 이강철 감독은 “경민이가 없으면 이 조합을 할 수가 없다. 3-4-5번이 비어버린다. 그래서 (강)백호를 1번으로 쓸 수가 없게 되고 (김)민혁이가 1번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경민이가 딱 들어와주니까 3-4-5가 딱 나오고 백호를 1번으로 쓸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이) 어제도 무사 2루가 되니까 알아서 딱 밀어치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야구를 잘 아는 선수다. 결국 시즌을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지금 구상은 이렇게 하고 있다”라며 허경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