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평행이론일까.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25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공교롭게 지난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2024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도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MVP를 수상한 오타니의 2년 연속 홈런왕과 MVP에 좋은 징조가 될까.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첫 출장한 시범경기에서 1회말 리드오프 홈런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토미 에드먼(2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미겔 로하스(1루수) 앤디 파헤스(우익수)가 선발 출장했다. 선발투수는 더스틴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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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오타니는 2023시즌까지 뛰었던 친정팀 에인절스 상대로 첫 실전에 나섰다. 또 에인절스 선발 투수는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였다. 기쿠치와 오타니는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 기쿠치의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95.7마일)를 지켜봤다. 2구째 커브는 높은 볼이 됐다. 3구째 바깥쪽 빠지는 커브에 헛스윙. 4구는 원바운드 볼. 5구 95마일 직구는 바깥쪽 볼. 풀카운트에서 93.9마일(151.1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는 107마일(약 172㎞), 비거리 385피트(약 117m), 발사각은 25도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첫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2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2년 연속 시범경기 첫 경기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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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3회 기쿠치와 두 번째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는 범타로 물러났다. 초구 커브 볼에 이어 2구는 94.9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가 됐다. 3구째 81.3마일 커브를 때렸으나 빗맞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타니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불펜 투수 체이스 실세스를 상대했다. 초구 싱커와 2구 스플리터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3구와 4구 연속 스플리터가 들어왔는데 연거푸 볼이 됐다. 5구째 몸쪽 싱커(96.3마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가 끝나고 오타니는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일찌감치 야구장을 떠났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1홈런 1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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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첫 타석 홈런 소감을 묻자, "스케줄대로 오늘 3타석을 친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투구 수를 지켜보면서 타구를 때렸고, 헛스윙도 했는데, 신체적으로 문제없었에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수술 받은 왼쪽 어깨 상태가 불편하지 않는지 묻는 질문에 오타니는 "불편함은 없지만, 1타석 1타석 체크하고 있다. 마지막 헛스윙 삼진 때 타이밍이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그것까지도 포함해 앞서 말했듯이 몸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 선배 기쿠치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하자, 오타니는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답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기쿠치를 상대로 통산 23타수 7안타 타율 3할4리 3홈런 5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시범경기 맞대결에서는 오타니가 2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또 후배에게 홈런 한 방을 허용했다.
한편 기쿠치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6경기(선발 154경기)에 등판해 809⅔이닝을 던지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시애틀, 토론토, 휴스턴을 거쳐 지난해 11월 에인절스와 3년 6300만 달러(약 921억원) FA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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