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첫 출장하는 날, 기자실에 ‘폭발물 탐지견’까지 등장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했다. 평소보다 안전 사고 점검에 더 신경쓰는 분위기였다.
LA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LA 에인절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FA 계약을 하면서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지난해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으로 합류하면서 캠프에서 일본 취재진들까지 대거 늘어났다. 올해는 일본 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괴물' 사사키 로키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초대형 계약을 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다저스 구단 스프링캠프 내 구단 사무실 건물에는 기자실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취재진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지난해 외부에다 임시 기자실을 추가로 만들었다. 주차장 한쪽에 미디어 텐트(야외 기자실)를 설치한 것.
1일 다저스-에인절스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야외 기자실에 안전 요원이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나타났다. 탐지견은 취재진들이 캠프 취재를 나가면서 놓고 간 가방, 옷 등 짐을 냄새 맡으며 기자실 내부를 한바퀴 돌고 나갔다. 다저스 캠프를 취재하면서 폭발물 탐지견이 기자실까지 들어와서 일일이 체크하는 광경은 처음이었다.
이날 다저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다저스 캠프 출입구에도 평소보다 더 많은 안전 요원이 배치돼 있었다. 한 두 명 있던 안전 요원은 4~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오타니의 시범경기 첫 출장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도루를 하다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시즌 후 어깨 수술을 했다. 어깨 재활과 2023시즌을 마치고 수술 받은 오른 팔꿈치 재활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오타니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올 시즌 투타 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스프링캠프에서 5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고, 타자로는 라이브 배팅으로 감각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는데 비거리 약 130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주루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실시했고, 수술 받은 왼 어깨를 보호하는 슬라이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26일에는 불펜 피칭도 실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오타니는 당분간 시범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투수로도 조만간 실전 경기에 등판해 투구 감각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올 시즌 5월 정도 투수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01/202503010908774478_67c331a973a1c.jpg)
이날 에인절스 선발 투수는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 기쿠치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6경기(선발 154경기)에 등판해 809⅔이닝을 던지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시애틀, 토론토, 휴스턴을 거쳐 지난해 11월 에인절스와 3년 6300만 달러(약 921억원) FA 계약을 했다. 기쿠치와 오타니는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일본 취재진들이 대거 캐멀백 랜치 취재에 몰려들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기쿠치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3.9마일(151.1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07마일(약 172㎞), 비거리 385피트(약 117m), 발사각은 25도였다.시범경기 첫 타석에 터진 호쾌한 홈런포, 캐멀백 랜치를 가득 메운 1만 2271명의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역시 슈퍼 스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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