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조병현(23)이 구단 역대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조병현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5-5 무승부를 거두며 연습경기 1승 1무 1패를 거뒀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8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조병현은 2021년 1군에 데뷔했지만 3경기(6⅔이닝)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상무에 입대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 동안 54경기(72⅔이닝) 6승 3패 5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병현은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지난 시즌 76경기(73이닝)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9이닝당삼진이 11.84에 달할 정도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빼어났고 시즌 후반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중요한 상황에서의 경험도 쌓았다.

SSG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조병현을 예고했다. 지난해 마무리투수 테스트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준 만큼 풀타임 마무리투수를 맡겨도 된다는 판단이다.
조병현은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냥 한 시즌 동안 다치지 않고 마무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커브도 좋아진 것 같다. 내 느낌도 좋아졌는데 일본에 와서 던져보니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빨랐다. 그래서 캐치볼을 하면서 바꿔보니까 다시 괜찮아졌다”라고 시즌 준비 과정을 밝혔다.
SSG에는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던 마무리투수들이 많이 있다. 2019년 하재훈(36세이브), 2023년 서진용(42세이브) 등이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조병현은 “마무리투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한 시즌을 어떻게 하면 잘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다들 그냥 원래 하던대로 똑같이 열심히 하면 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조병현은 당초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등판을 하루 늦춰 28일 KT전에 등판을 했다. “우리가 홈경기가 딱 하루밖에 없는데 그날 팬 참관단이 온다고 해서 바뀐 것 같다”라며 웃은 조병현은 “이제 팬들의 관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 밖에 돌아다닐 때 많이 알아봐주셔서 더 조심하게 된다. 테마파크에 놀러 갔을 때도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도 알아보시는 분이 계셨다. 조금 힘들 때도 있지만 알아봐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세이브왕이라는 목표는 항상 가지고 있다”라고 밝힌 조병현은 “선배님들보다 한두개는 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구단 최다세이브를 하게 된다는 말에는 “목표는 크게 가질수록 좋지 않을까”라면서 “작년에 마무리투수를 해봤을 때는 더 재밌었다. 내가 올라가서 경기를 마무리하니까 더 재밌고 승부욕도 생겼다. 긴장감은 원래 잘 느끼지 않는다. 그냥 위기 상황에 올라가도 더 재밌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마무리투수는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