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강백호(26)가 FA를 앞둔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강백호는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 1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올 시즌 1번타자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강백호는 포수로 출장하는 경기도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수비가 제일 힘든 포지션이다”라고 말한 강백호는 “운동도 많고 스프링캠프에서 경기도 가장 많이 뛰고 있다. 조금 힘들다”면서도 “(1번타자 포수도) 조금 힘들지만 재밌다. 조금 바쁜 것 뿐이다. 좀 더 부지런하게 하면 재밌다. 타석도 많이 돌아오고 워낙 뒤에 좋은 타자가 많아서 부담없이 재밌게 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 아직 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리고 포수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명타자도 나간다.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포수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강백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투수 데이터 미팅도 들어가서 어떤 것이 좋고 어떤 느낌이 좋은지 느끼려고 한다. 원래 경기 영상을 잘 안보는데 경기 끝나고 투수 영상도 많이 보고 있다. 사실 정답은 없다. 좋은 선택을 해도 타자가 잘치면 어쩔 수 없다. 내가 투수 공을 믿어야 하고 투수도 나를 믿어야 좋은 시너지가 날거라고 생각한다. 믿음을 주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니 그 투구를 알아가야 더 확신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선발투수와 호흡을 맞출지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내가 권한이 없다”라고 강조한 강백호는 “연습경기에서 모든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고 있다. 그래서 경기수도 많은 것이다. 수비 이닝도 욕심이 난다. 몸이 힘들어도 지금 해봐야 내가 시즌에 들어가서 더 편하게 공을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는 너무 갑작스럽게 포수를 봐서 연습도 부족했고 공이 너무 빨라 보여서 힘들었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강백호는 “올해는 처음부터 연습을 하고 공을 받아봐서 확실히 조금 더 편해졌다. 투수마다 공이 휘는 궤적이 다른데 많이 받아보면서 이 투수는 이렇게 휘고, 저 투수는 저렇게 휘는구나 알다보니까 많이 좋아졌다. (장)성우형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타석에서 나를 많이 대입해보고 뒤에서 타자의 스윙도 많이 보면서 내 스윙 메커니즘도 발전시키고 있다. 포수를 보는 것이 타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포수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KBO리그 통산 802경기 타율 3할7리(3006타수 924안타)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 38도루 OPS .882를 기록한 강백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이후 잠시 하락세를 겪었지만 지난해 144경기 타율 2할8푼9리(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6도루 OPS .84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단연 가장 기대되는 FA 최대어라는 평가다.
“FA가 어떻게 될 것 같나?”라고 되물어본 강백호는 “솔직히 나는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무엇보다 사실 우리 팀 성적이 잘 났으면 좋겠다. 이전 2년에는 주춤거리긴 했어도 작년은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정말 안좋았지만 그럼에도 그 성적이 난 것이다. 그만큼 전반기에 좋았다는 의미이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그런 페이스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작년에 안좋았던 부분들을 올해 많이 수정하면서 마인드적인 부분이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많이 고쳤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 날거라고 믿는다. 우리 팀 멤버도 좋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며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라며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강백호는 “아직은 모르겠다. 누구나 그 분야 최고의 자리로 오라고 하면 다들 고민하고 가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가고는 싶다. 기회가 된다며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도 “올 시즌을 잘해야 그 모든 것들이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 못하면 FA 재수 해야되는 것 아닌가. 올해 포수로서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하고 타격도 작년보다 좋아진다면 충분히 내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올 시즌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