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전북, 49대11로 서울에 압승...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뽑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28 19: 12

전북특별자치도가 대반전을 썼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서울특별시를 따돌리며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북도는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유효 투표수 61표(무효표 1표) 중 49표를 획득, 11표를 얻은 서울시를 꺾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뽑혔다.
이로써 전북도는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48년 만의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개최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전북도는 서울보다 뒤늦게 뛰어든 만큼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압승을 거뒀다.

투표를 앞두고 김관영 전북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45분간 프레젠테이션(PT)을 펼쳤다. 둘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PT를 진행했고, PT가 끝난 뒤엔 15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후 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를 거쳐 대의원들이 무기명 비밀 투표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했다. 대의원 총 120여 명 가운데 올림픽 37개 종목의 대의원 2명씩 총 74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날은 62명이 표를 던졌다.
결과는 전북도의 38표 차 승리. 전북도가 최근 올림픽 유치 트렌드인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을 내세우며 비수도권 연대를 이끌어낸 점이 승리 요인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경기장 및 주요 시설을 친환경으로 구성하고, 여러 종목을 광주와 충남 홍성, 충북 청주, 전남 고흥 등 지방 도시와 나눠 분산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표를 획득했다. 2년 전 최악으로 끝났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을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된 전북도다.
반면 2번째 하계 올림픽 유치를 꿈꾼 서울시의 도전은 큰 표 차로 좌절됐다. 서울은 19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기존 인프라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어필했으나 전북도에 밀리고 말았다.
이제 전북도는 다른 국가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이미 인도네시아(누산타라)와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이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다. 카타르(도하)와 이탈리아(피렌체), 덴마크(코펜하겐) 등도 뛰어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6년 개최지 선정은 올해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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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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