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비하에 뿔났나, 1승4패로 졌는데…트레이드로 떠난 선수의 궤변 "다저스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01 00: 02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했던 좌완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31·밀워키 브루어스)가 궤변을 펼쳤다.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다저스인데 뉴욕 양키스가 더 좋은 팀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유 있는 궤변이다. 
미국 ‘LA타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지난 시즌 야구계 최고의 팀이었다. 그들은 정규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포스트시즌을 휩쓴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양키스를 4승1패로 압도했다. 그러나 적어도 한 사람은 다저스가 그 시리즈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르테스의 코멘트를 전했다. 
코르테스는 지난 26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떠올리며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1차전에서 이겨야 했는데 졌다. 2~3차전에선 우리가 졌지만 4차전을 이겼고, 5차전도 이겼어야 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기회를 놓쳤고, 많은 실수를 했다고 말한다. 실수를 하긴 했지만 우리가 다저스보다 더 나은 팀이었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양키스 클럽하우스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0회말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은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차전에서 자신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지 않고, 5차전에서 애런 저지와 게릿 콜의 수비 실수가 없었더라면 3승2패로 앞선 채 6차전이 열리는 LA로 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코르테스의 주장이다. 그는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고, 다저스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들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그 순간에는 그들이 더 나은 팀이란 것을 보여줬다”며 다저스를 어쩔 수 업이 인정하는 듯한 코멘트도 했다. 
LA타임스는 ‘그렇다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라는 특정 순간에는 더 나은 팀이었지만 사실은 양키스가 더 뛰어난 팀이라는 뜻일까? LA에 있는 누구에게도 그 점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며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A타임스는 코르테스의 이 같은 궤변이 지난해 다저스에 몸담았던 FA 신분의 투수 조 켈리의 발언 때문이라고 봤다. 켈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우승 후 양키스를 대놓고 비하했다. “처음부터 미스매치였다. 플레이오프 순위를 다시 매기면 양키스는 (12개팀 중) 8~9위였을 것이다. 내야에 공만 보내면 양키스는 플레이를 못한다. 우리는 그들의 수비가 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사진] 지난해 LA 다저스에서의 조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맞는 말이라고 해도 패자의 가슴을 후벼파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그들은 무엇이든 말할 권리가 있지만 우리가 그 위치에 선다면 품위 있게 행동할 것이다”며 “프리먼,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클레이튼 커쇼 같은 선수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코르테스의 궤변도 켈리의 비하 발언에 대한 응수로 볼 수 있다. 
한편 코르테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FA 시장에서 특급 좌완 맥스 프리드를 영입한 양키스는 코르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밀워키 특급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양키스에서 두 차례나 방출됐다 다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딛고 2022년 주축 선발로 성장해 올스타에도 뽑혔다. 
다양한 팔 각도와 함께 키킹 동작을 빠르게 했다 느리게 섞는 ‘변칙 투구’ 대명사로 제구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31경기(174⅓이닝) 9승10패 평균자책점 3.77 탈삼진 162개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월드시리즈 최초 끝내기 만루 홈런의 희생양이 됐지만 3차전에선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호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르테스는 FA 자격을 얻는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네스터 코르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