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교수님의 밴픽이 최고”, KT 챌린저스의 든든한 버팀목 ‘라일락’ 전호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2.28 17: 12

“지난 해 모든 대회를 우승해서 금년 대회들은 부담감이 컸다. 최대한 비슷하게 성적을 거두고, 올해 같이하는 선수들이 최대한 발전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 목표다.”
자신이 세웠던 2025년 목표의 첫 스탭을 완수한 KT 챌린저스 코치 ‘라일락’ 전호진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었다.
전호진 코치의 말을 들은 KT 챌린저스 팀의 서포터 ‘피터’ 정윤수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던 이유는 코치님의 밴픽 때문”이라며 전호진 코치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KT는 27일 오후 서울 홍익대 아트앤디자인밸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LCK CL’ 킥오프 결승전 T1과의 경기에서 ‘지니’ 유백진, ‘영재’ 고영재, ‘파덕’ 박석현이 1, 2, 4세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시즌을 제패한 KT는 챌린저스 리그 창설 이후 최초로 쓰리핏을 달성한 팀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500만원.
KT 챌린저스팀은 2024시즌 명실상부한 최강의 2부 팀이었다. 스프링-서머 우승 뿐만 아니라 2024 ASCI(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망주들의 산실이 됐다.
‘함박’ 함유진은 2025시즌을 앞두고 브리온으로 이적, ‘하이프’ 변정현은 브리온으로 임대됐다. ‘웨이’ 한길은 KT 1군으로 콜업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4시즌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KT는 지난해 스토브리그 기간 기존 육성군 방침이 아닌 ‘영재’ 고영재, ‘파덕’ 박석현, ‘피터’ 정윤수 등 1군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시즌을 맞이했다.
KT 챌런지스팀은 킥오프 시즌 1부 하위권 팀들과 견줄만하다는 찬사를 이끌어내며 챌린저스 킥오프 정규시즌을 포함해 우승까지 전승 행보를 이어갔다.
우승 직후 만난 전호진 코치는 “3-0 승리를 생각했는데, 3-1 승리라 살짝 아쉽다”고 멋쩍어 하면서 “그래도 우승을 해 기쁘다”며 제자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기뻐했다.
전호진 코치는 “올해 멤버가 많이 달라졌지만, 작년과 비교해도 부족함없는 강력한 로스터다. 작년에 해내 성적과 적어도 비슷해야 팬 분들께서도, 선수들도 만족할 것 같아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번에 첫 단추를 잘 꿰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킥오프 시즌을 돌아봤다.
덧붙여 전 코치는 “무엇보다 지난해 대회들을 휩쓸다시피 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적어도 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싶다. 그것과 별개로 올해 같이하는 선수들이 최대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자들의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선수들이 인정하는 밴픽으로 킥오프 전승을 달성한 그는 레드 사이드 밴픽 노하우를 묻자 “블루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세트부터 전략적으로 밴픽을 설계하면서 레드를 가도 조금이라도 이점을 챙길 수 있도록 밴픽ㅇㄹ 설계했다. 그래서 보시기에 1세트 이상한 밴픽이 아니냐 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다전제 특성상 준비한 것 때문에 그런 것이다. 우리는 잘 적용해서 2세트 레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들도 잘 소화해줬다”며 1, 2세트 밴픽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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