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은 들리질 않는다' 맨유, 이번엔 감독과 선수단 불화 폭로..."직원 해고가 선수들 탓이라고 말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2.28 18: 37

후벵 아모림(40)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갈등을 겪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후벵 아모림 감독의 발언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그가 최근구단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리해고가 선수단의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맨유는 앞서 26일 "구단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 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며 "최근 5년 동안 적자가 계속된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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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남자팀과 여자팀의 성공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구축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최대 200명의 직원이 해고될 예정이다. 지난해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이미 250명의 직원이 감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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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올드 트래포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무료 점심도 폐지된다. 이를 통해 연간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직원을 캐링턴 훈련장으로 이동 배치해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최근 선수단은 이러한 구단의 움직임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이 이를 선수단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더 선은 "아모림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와 프리미어리그 부진이 구단 직원들의 해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아모림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맡기 전에 이미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감독의 이러한 발언에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로 인해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 거리감이 생겼으며, 선수들은 아모림 감독의 까다로운 전술과 훈련 방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구단 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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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관계자는 "캐링턴(맨유 훈련장)에서는 선수들과 아모림 감독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수들이 구단의 재정 문제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선수들은 아직 감독과 충분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아모림 감독은 전술적으로 명확한 요구를 하고 있고, 선수들도 이를 따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감독이 원하는 방향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선수단 내에서 아모림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선수로는 아마드 디알로가 꼽혔다. 또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소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노는 27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후, 아모림 감독의 전술이 아직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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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해리 매과이어는 팀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훈련에서 했던 것들을 경기에서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때로는 경기 중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감독이 요구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루노는 "우리에게는 많은 스태프가 있다. 아모림 감독과 함께 온 스태프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스태프들도 함께 팀을 분석하고 준비한다. 우리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 자신감을 갖고, 더 용기를 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입스위치 타운과 경기에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행동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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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나초는 전반 막판 상대팀 수비수 패트릭 도르구가 퇴장당하자, 아모림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따라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투입하기 위해 교체됐다. 그러나 이 결정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말도 안 되는 교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르나초 역시 불만을 드러낸 듯했다. 그는 교체 직후 벤치로 향하지 않고 터널로 직행했다. 일부 팬들은 그가 단순히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기 위해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주장했지만, 경기 직후 그가 올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경기 직후 자신의 좌절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렸고, 이후 팀 동료들이 매과이어의 득점을 축하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중요한 승점 3점! 팀!"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의 행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돌연 맨유에서 임대 중인 마커스 래시포드를 언급하며 "래시포드와 연결 지으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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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가르나초와 직접 이야기할 것이다. 다음 기자회견에서 원한다면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맨유 내 불협화음이 감지되는 가운데, 아모림 감독이 선수단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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