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이야 칭찬이야' "최고의 스포츠맨십 갖춘 손흥민, 후사노프와 대결에서 완패...감탄했을 것" 英 언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2.28 15: 18

손흥민(33,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후배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1, 맨시티)에게 보여준 행동으로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내에서의 맞대결에서는 완전히 밀렸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 전문 매체 '맨체스터 시티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후사노프에게 경기 후 축하 인사를 건넸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 오전 4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을 1-0으로 꺾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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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맨시티는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로 경기를 장악했고, 전반 12분 제레미 도쿠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엘링 홀란이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맨시티는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사비뉴와 홀란이 연달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 페드로 포로가 크로스를 올려 오도베르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갔고, 후반 17분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가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1분 득점이 급해진 토트넘은 손흥민을 포함해 대대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30분, 브레넌 존슨이 측면을 돌파한 후 컷백 패스를 내줬지만, 데얀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후반 39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에데르송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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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홀란이 한 골을 더 넣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우즈벡 선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85%(41/48)를 기록했으며,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4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하는 등 맨시티 수비의 중심 역할을 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차분한 플레이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토트넘, 리버풀, 뉴캐슬, 레알 마드리드, 첼시전에서 연이어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라며 6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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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사노프를 칭찬했다. 그는 "후사노프는 이번 경기 세면도구 가방도 없이 원정에 왔다. 오직 축구만 하러 왔다"라며 "그는 벌써 팀 내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항상 웃고, 긍정적이며,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엄청난 스피드를 갖췄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며, 수비 라인을 흔들 줄 아는 선수다. 아직 배울 점이 많지만, 이제 겨우 20살이다. 내가 본 많은 빠른 선수들 중에서도 특별한 속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 팬들도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사노프의 활약에 손흥민도 감탄한 듯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후사노프에게 다가가 따뜻한 포옹을 나누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의 훌륭한 경기력을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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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뉴스는 "손흥민은 항상 인성이 훌륭하고 스포츠맨십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에도 직접 후사노프에게 다가가 칭찬을 건네며 자신의 품격을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손흥민은 후사노프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을 때, 과르디올라는 그의 존재를 경계했을 것이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 경기에서도 막판에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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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경기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후사노프가 손흥민을 압도했다. 손흥민의 기대 득점(xG)과 기대 어시스트(xA)의 합은 0.46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이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결과였다. 반면 후사노프는 경기 내내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지상 경합에서 3번 중 2번을 승리했다. 심지어 손흥민과 같은 수의 찬스를 창출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어쩌면 손흥민은 경기 후 후사노프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했을 수도 있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 팬들도 공감할 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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