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적응했으면 좋겠는데…" 36세 베테랑, 왜 '마이너행 위기' 김혜성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28 12: 40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사사키 로키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김혜성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하스가 지난 27일,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그리고 김혜성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로하스는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로키(사사키)와 김혜성만 초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쇼헤이(오타니)도 함께하면 그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통역을 맡고 있는 윌(아이어튼)에게 ‘함께 갈래?’라고 물어봤고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트레이너 통역 등 여러 명과 함께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OSEN DB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9회말 1사 1,2루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2014년 다저스에서 데뷔했지만 대부분의 커리어를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보낸 뒤 2023년 다저스로 돌아온 로하스. 주전 내야수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내야 전천후 선수로서 팀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덕아웃 리더 역할을 하면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의 중심을 잡고 있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미겔 로하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19 /sunday@osen.co.kr
2023년 다저스로 돌아온 뒤 2년 보장 11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었고, 2025년 5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걸려 걸려 있었다. 지난해 103경기 타율 2할8푼3리(307타수 87안타) 6홈런 36타점 OPS .748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다저스도 그라운드 안팎의 기여도를 인정해 500만 달러의 팀 옵션을 실행했다. 
로하스는 사사키에게 자신의 등번호를 양보하는 등 신입생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번 식사 자리의 이유는 김혜성도 포함돼 있었다. 
3+2년 총액 2200만 달러, 3년 보장 12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혹독한 적응기를 겪고 있다. 김혜성은 5경기 출장해 12타수 1안타 2볼넷 5삼진, 타율 8푼3리에 그치고 있다. 1안타도 발로 만든 내야안타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시원한 안타성 타구는 없었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 모두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생존을 장담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구단의 주도 하에 타격 메커니즘을 전면적으로 바꿨는데, 적응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김혜성의 편이 아닌 상황이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3회말 1사 1루에서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로하스도 메이저리그 적응에 힘겨워 하는 김혜성이 신경 쓰였다. 로하스는 “특히 지금은 김혜성이 신경 쓰인다. 그가 팀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다저스 같은 팀에 합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팀에 잘 녹아들면, 그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김혜성을 걱정했다. 
로하스는 김혜성의 내야 포지션 경쟁자나 다름 없다. 하지만 내야진의 최고참으로 큰 형님 노릇을 하며 리더로서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보듬고 있다.
김혜성과 함께 합류한 사사키에 대해서도 “사사키도 김혜성과 마찬가지다. 특히 사사키는 매우 젊고 마치 어린 아이 같아서 가능한 더 잘 챙겨주고 싶다. 물론 오타니와 야마모토도 그를 잘 돌봐줄 것이지만, 나 역시도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라며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에게 더 신경 써주고 싶다. 그들이 적응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식사 자리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더그아웃을 나가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식사 자리가 모두 끝난 뒤 계산은 누가 했을까. ‘7억 달러의 남자’ 오타니가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모두 생각할 것. 하지만 로하스는 “내가 초대한 자리니까 내가 전부 계산했다. 오타니가 ‘내가 계산하겠다’고 했지만 ‘여기서는 내가 낼 것이다’라며 내가 계산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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