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초반부터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저스 담당 기자가 '김혜성이 타격을 조정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비롯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6일 시애틀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혜성의 유일한 물음표로 타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행을 완전 부정하지는 않는 답변을 했다.
로버츠 감독에게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질문한 이는 다저스를 오랫동안 담당해 온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 기자였다. 그는 로버츠 감독에게 ‘김혜성이 공격적인 부분을 조정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한 가지 물음표가 있다면, 타격이다. 경쟁은 한국과 여기는 다르다. 타격을 조정 중이다. 여기에 더 쉽게 적응하고 계속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는 약간의 스윙 변화를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여기에 와서 경쟁하는 것에 자신을 베팅에 걸었다. 지금 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의문시하는 것이 있다면 타격이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이 딱 잘라 말하지 않으면서, 현장에 있던 다저스 담당 기자들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로버츠 감독에게 질문한 플런킷 기자는 김혜성에 대해 “그가 메이저리그로 점프하기 전에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주쳐야 될 하이-퀄리티 투구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 조정을 하고 있는데, 스프링 트레이닝 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MLB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봤다. 타격폼 조정에 더 긴 시간을 갖고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적응기를 갖고 올라와야 할 것으로 봤다.
또 그는 “다저스는 김혜성이 KBO 투구를 상대하고 MLB로 오면서 약간의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중간 단계를 밟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 있는 동안 다저스 로스터에 약간의 여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과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는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 등을 로스터 운영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이다.


시범경기 초반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이에 김혜성은 “맞는 말이다. 지금 시범경기 타율이 1할도 안 되는데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에게 ‘엔트리에 넣어주세요’ 할 수는 없지 않나.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감독님이 엔트리에 필요하겠다 싶으면 넣고, 필요 없으면 안 넣을 거다.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남은 경기가 아직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 동안 잘 해서 꼭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5회말 교체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8푼3리(12타수 1안타)로 떨어졌다.
김혜성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투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의 초구 93마일(149.7km) 직구를 때렸는데,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3 동점인 4회 1사 2루에서 김혜성은 다시 만난 로드리게스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5회 1사 후 우완 투수 그랜드 앤더슨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5회말 수비 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은 28일 콜로라도와 시범경기에는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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