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을 왜 해?"...'돈 대신 가족' 더 브라위너, 맨시티랑 끝인가 "아무도 신경 안 쓸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28 05: 27

케빈 더 브라위너(34)가 이대로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을 끝낼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7일(한국시간) "맨시티가 더 브라위너를 거절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사이먼 조던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아무도 더 이상 그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5회 등을 기록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더 브라위너.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6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말 그대로 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다운 활약이었다.
다만 이제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5개월 결장했고, 올 시즌에도 10경기에 빠져야 했다. 복귀 후에도 출전 시간 관리를 위해 벤치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맨시티에서 존재감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최근 아스날전에서 벤치를 지켰고, 레알 마드리드와 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장했다. 우승 경쟁을 위해선 꼭 이겨야 했던 리버풀전에서도 부진 끝에 교체됐다. 노쇠화에 따라 빅매치에서 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더 브라위너다. 
더 브라위너는 다가오는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적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불투명한 미래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더 브라위너는 뛰어난 선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그는 34세가 될 것이며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그와 클럽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 관계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비드 실바가 그랬던 것처럼 선택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의 체력 문제도 언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 스쿼드에 남을 선수들과 새롭게 영입할 선수들의 부상 이력을 살펴보겠다. 3일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올 시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대로라면 더 브라위너와 작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맨시티답지 않은 부진에 빠졌고, 오마르 마르무시와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비토르 헤이스 같은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였던 조던은 맨시티가 더 브라위너를 붙잡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아무도 (더 브라위너에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맨시티는 리빌딩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조던은 "우리는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아마도 맨시티의 일부가 되지 않을 커리어 단계에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왜 맨시티가 그에게 무언가 제안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리버풀과 풀럼에서 뛰었던 대니 머피도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의 동행이 끝나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더 브라위너가 떠날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그냥 보기만 해도 대단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부상으로 너무 많이 빠져서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의 다음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이 거론되고 있다. 머피는 "더 브라위너는 예전 같은 운동 신경과 예리함이 부족하다. 아마 새로운 제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달려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계약이 더 브라위너의 이름과 유산, 지금까지 성과와 같진 않을 것이다. 그는 아마 사우디나 미국에 갈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더 브라위너는 이미 지난여름 사우디의 러브콜을 거절한 바 있다. 그 역시 사우디행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는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사우디에서 2년을 뛰면 믿기 힘든 돈을 벌 수 있다"라며 가족들과도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 남았다.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뜨거웠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그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으면 3년 동안 1억 8000만 유로(약 2713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 사우디는 자녀들의 교육 및 거주 환경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본 것. '데일리 스타'는 "더 브라위너는 아내 미셸과 사우디 이적을 논의했다. 미셸은 그의 아이들이 이사가는 걸 꺼리고 있다. 더 브라위너 부부는 8살인 장남 메이슨 밀리언의 학교를 바꾸는 걸 특히 주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신생팀 샌디에이고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더 타임즈'는 "가족의 행복이 더브라위너가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그와 그의 아내 미셸은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그들은 영국 북서부에 정착했다"라며 살기 좋은 부촌 샌디에이고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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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빈 더 브라위너, 365 스코어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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