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결국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스포르트 이탈리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축구연맹(TFF)이 무리뉴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는 갈라타사라이와 더비 경기가 끝난 뒤 내놓은 발언으로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지난 2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5라운드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이스탄불 더비'에서 0-0으로 비겼다. 2위 페네르바체(승점 58)는 선두 갈라타사라이(승점 64)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논란을 샀다. 그는 이날 주심을 맡은 슬로베니아 출신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을 향해 "주심은 최고였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심판 반대론까지 펼쳤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심판 탈의실에 갔다. 물론 4번째 심판은 튀르키예 심판이었다. 그에에게 당신이 주심이었다면 재앙이었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갈라타사라이를 향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다시 한번 주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왜냐하면 튀르키예 주심이라면 큰 다이빙 이후 갈라타사라이 벤치가 아이들 위에 있는 원숭이들처럼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1분 후에는 옐로카드를 받고, 5분 뒤에는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라고 독설을 뱉었다. 튀르키예 주심과 갈라타사라이를 동시에 조롱한 것.

그러자 갈라타사라이는 즉각 반발했다.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무리뉴는 튀르키예에서 감독 업무를 시작한 이래 튀르키예 국민을 향한 경멸적인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오늘날 그의 담론은 단순한 비도덕적 발언을 넘어 명백히 비인간적인 표현까지 확정됐다"라고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우리는 무리뉴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관련해 형사 절차를 시작할 생각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이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인 불만 사항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칸 부룩 갈라타사라이 감독도 무리뉴 감독을 공격했다. 그는 "무리뉴는 울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페셜 원이 아닌) 크라잉 원...그는 우는 걸로 유명하다. 여기서도 오랫동안 울었다. 무리뉴는 안에서 울었다. 심판실로 들어가 울었다. 그가 계속 울게 놔둬라!"라고 비꼬았다.
또한 부룩 감독은 "무리뉴는 심판실에 들어갔다. 그가 튀르키예 심판에게 모욕적으로 말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다. 이건 아주 잘못됐다. 그가 튀르키예 심판들에게 그렇게 굴욕감을 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난 그 행동을 비난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양 팀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SayNoToRacism(인종차별 반대)' 슬로건을 공유하며 무리뉴 감독을 인종차별자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가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나 의도적으로 왜곡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무리뉴의 옛 자제들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음에도 "무리뉴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5년 동안 그를 아는 내가 말하는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역사가 그걸 증명한다"라고 옹호했다. 심지어 "내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일 리가 없다"라며 무리뉴 감독을 아버지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또 다른 첼시 출신 마이클 에시앙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드록바, 무리뉴 감독과 함께 찍은 오래된 사진에 하트를 덧붙이며 무리뉴 감독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TFF는 무리뉴 감독을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원숭이처럼 뛰어다닌다'라는 발언으로 2경기 출장 정지, 심판 라커룸을 찾아가 한 발언으로 2경기 추가 출장 정지를 받았다. 총 4경기 징계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심판 판정을 비난했다가 출전 금지와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스포르트 이탈리아는 "무리뉴는 쉬페르리그 두 강호의 빅매치 이후 벌어진 수많은 논란 이후(드록바의 편지 포함) 갈라타사라이의 항의로 인해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됐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페네르바체와 무리뉴 감독 측은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그리고 TFF의 끝나지 않는 싸움. 의심할 여지 없이 페네르바체의 반격이 펼쳐질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스페셜 원' 무리뉴의 징계로 끝날 결투에서 항소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페네르바체와 무리뉴의 관계는 아주 잘 맞아 보인다. 왜냐면 둘 다 세상에서 오해를 받는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는 2014년부터 쉬페르리그 우승을 노려왔다. 무리뉴는 자신을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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