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수 SON이 벤치라고?" 팬들도 당황한 '충격' 결정..."손흥민 휴식 필요했어" 포스텍, 이유 밝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27 16: 59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 킬러' 손흥민(33)과 데얀 쿨루셉스키(25)를 아낀 이유를 밝혔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시티에 0-1로 패했다.
리그 4연승이 좌절된 토트넘. 토트넘은 승점 36(10승 3무 14패)에 머무르며 13위에 자리했다. 맨시티는 승점 47(14승 5무 8패)로 4위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루카스 베리발-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케빈 단소-아치 그레이-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 제레미 도쿠-오마르 마르무시-사비뉴, 마테오 코비치치-니코 곤살레스, 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압두코디르 후사노프-마테우스 누네스, 에데르송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깜짝 라인업을 꺼내 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그간 맨시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손흥민과 쿨루셉스키는 물론이고 최근 맹활약을 펼친 제드 스펜스까지 벤치에 앉혔다. 텔과 오도베르 등이 대신 기회를 받았다.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맨시티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휘청였다. 전반 12분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로도 끊임없이 실점 위기를 맞았다. 비카리오의 선방과 맨시티 공격수들의 부정확한 마무리가 아니었다면 전반에만 몇 골을 더 내줘도 이상하지 않았다.
급해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2분 교체 카드 4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텔과 오도베르, 벤탄쿠르, 우도기를 불러들이고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스펜스,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사실상 용병술 실패를 인정하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며 그대로 무릎 꿇었다. 후반전엔 맨시티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결실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홀란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손흥민이 더 빨리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약 23분간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존슨의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에데르송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66분을 뛴 텔보다 존재감 있는 플레이였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선택이 화제였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스펜스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토트넘 선발 라인업에 깜짝 불참했다"라고 표현했다. '풋볼 투데이' 역시 "토트넘 팬들을 당황하게 만든 충격적 결정"이라며 "많은 팬들은 포스테코글루가 왜 올 시즌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과 가장 기량이 향상된 스펜스를 벤치에 뒀는지 혼란스러워했다"라고 전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은 '체력 안배'였다. 그는 "단순한 로테이션이 아니다. 그들 차례가 아니었다. 스쿼드를 그냥 홍보하는 건 의미없다. 사용해야 한다"라며 "오늘은 우도기와 존슨, 오도베르가 뛰어야 했다"라며 "쿨루셉스키, 손흥민, 스펜스는 아주 많은 시간을 뛰어왔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휴식과 회복을 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중요한 건 90분 가까이 뛸 만한 선수가 3명이나 더 있다는 점이다. 존슨은 (부상 복귀 후) 처음이었다"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PL 경기가 연달아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실질적인 옵션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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