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모두 출장했고 흔들리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정현수(24)가 좌완 필승조로 발돋움 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6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미야자키 구춘리그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구춘리그 첫 승을 거뒀다.
선발 김진욱이 3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나균안(1⅔이닝 1실점), 정현수(⅓이닝 무실점), 김상수-정철원-구승민-김원중 등 필승조 4인방이 4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손호영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고승민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김진욱의 호투, 그리고 필승조 4인방의 무실점 역투가 눈에 띈다. 아울러 좌완 정현수가 이날 역시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날 정현수는 5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좌타자 사사가와 요시야스를 상대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리고 6회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고 김상수에게 공을 넘겼다.

이로써 정현수는 롯데가 대만과 일본에서 치러진 모든 연습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경기 4이닝 무실점 완벽투 행진. 지난 12~13일 열린 WBC 대만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2경기 모두 등판해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18일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본 미야자키 이동 이후 첫 경기였던 23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는 다양한 투수들을 테스트 하는 시간들이다. 그러나 정현수는 모든 경기에 나오면서 매 경기 테스트를 받고 있다. 사실, 정현수의 입지를 생각하면 연습경기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는 하다.
그리고 정현수는 매 경기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임무를 완수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롯데는 2차 미야자키 캠프로 이동하면서 캠프 인원을 일부 조정했는데, 통산 157홀드를 거둔 베테랑 좌완 투수인 진해수(39)가 빠졌다. 진해수 대신 불펜 좌완 투수로 본격적인 테스트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현수는 기대 이상의 페이스로 연습경기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개막전 좌완 불펜진 한 자리를 정현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18경기 23⅔이닝 등판해 12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제구가 비교적 아쉬웠던 정현수였지만 올해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의 제구를 완벽하게 꽂아넣고 있고 140km 안팎의 구속에도 절묘한 커맨드로 연습경기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수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약 3주 간의 일정으로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22)과 함께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 차원 높은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이루고 돌아오길 바랐다.

일본 연수의 효과는 현재까지 상당한 듯 하다. 정현수가 우완 투수 일색의 필승조 라인업에 좌완 투수로서 다채로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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