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던 김혜성은 타격 부진에 장점인 수비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혜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교체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루 내야 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 .767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고전하는 모양새.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공격력이 부족하다”며 “김혜성은 시범경기 9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을 기록 중이다. 26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했을 때 주전 2루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에 따르면 김혜성이 타격 재조정 차원에서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며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의 향후 거취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현재로서 김혜성의 로스터 진입 여부가 보장되지 않았다. 기존 내야수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타격 부진에 대한 부담 탓일까.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유격수 수비에서 김혜성은 8회초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다 떨어뜨리는 실책을 기록했다. 이후 2차례 땅볼 타구와 직선타 타구는 잘 처리했다.
내야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소화 가능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던 김혜성의 올 시즌 출발지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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