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경쟁 쇼케이스인가.
KIA 타이거즈 2025 스프링캠프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5선발 경쟁이다. 황동하와 김도현, 루키 김태형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2024 시즌 대체 선발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를 잘 메웠고 우승의 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새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가 가세했고 윤영철을 선발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까지 4명의 선발투수를 확정했다. 이범호 감독이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에게 선발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하면서 한 자리를 놓고 3명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됐다.
이감독은 마무리 캠프 실전에서도 세 선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27일 LG 트윈스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나란히 2이닝을 던지도록 했다. 이 감독은 "내일은 5선발 경쟁 선수들이 나란히 경기에 나갈 것이다. 도현이가 선발로 나선다. 동하가 뒤에 붙고 태형이도 던진다. 각각 2이닝을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중간에 등판했다. 선발 윤영철에 이어 나서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최고구속 148km를 찍었다. 무브먼트와 변화구의 낙폭을 앞세워 쾌투를 펼쳤다.
김태형도 김도현의 뒤를 이어 1이닝을 소화했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과 긴장감 탓인지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최고구속 145km를 기록했다. "첫 경기라는 긴장감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가운데 가장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다음에는 고교시절처럼 생각하고 내 볼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동하는 캠프 첫 실전에 나선다. 작년 드라마틱한 성장을 통해 든든한 선발감으로 올라섰다.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훈련에 매진해 스피드와 제구에 변화구 능력까지 발전을 거듭해왔다. 올해도 어떤 진화를 이룰 것인지 관심이다. 겨우내 근육질의 몸을 만들어 힘을 키웠다. 첫 등판에서 선발능력을 과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세 투수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주전 타자 가운데는 새 외국인타자 패드릭 위즈덤과 김도영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내일 3차전과 5차전(KT전)에 나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88홈런 위즈덤은 첫 실전이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첫 경기부터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경계령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22일 히로시마전에서 첫 안타를 터트렸다. /sunny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