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타선 침묵 속 구춘대회 첫 경기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6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대회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두산은 이날 야구사랑으로 유명한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두산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21일 실업팀 세가사미전 1-8 패배를 시작으로 22일 세이부전 5-4 승리, 2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전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은 구춘대회 첫 경기를 맞아 정수빈(중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강승호(3루수) 양석환(1루수) 오명진(2루수) 조수행(좌익수) 이유찬(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스프링캠프에서 꾸릴 수 있는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타격감이 좋은 오명진,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갖추고 있는 이유찬이 키스톤콤비를 이뤘고, 김재환은 4번이 아닌 2번에서 ‘강한 2번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데이터 팀과 분석 결과 2번에서 찬스가 많이 걸린다. 2번 역할이 중요해서 김재환을 테스트해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선취점 기회를 잡은 건 두산이었다. 2회초 1사 후 강승호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탈삼진 1위(187개)에 빛나는 선발 이마이 타츠야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으로 빗맞은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양석환이 진루타로 강승호의 3루 진루를 도왔지만, 오명진이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두산은 3회말 첫 실점했다. 선발 김유성이 선두타자 와타나베를 풀카운트 끝 사구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몬텔을 볼넷 출루시킨 뒤 2루주자가 3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양의지의 부정확한 송구 속 3루주자가 살았고, 1루주자가 이 틈을 타 2루에 도달했다. 김유성은 타석에 있던 코다미마저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유성은 하라누마 상대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와타나베가 홈을 밟았다. 첫 실점이었다.
4회말 위기는 극복했다. 최준호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선두타자를 2루수 오명진의 실책, 다음 타자를 사구로 내보냈다. 최준호는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처한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은 5회초가 가장 아쉬웠다. 1사 후 양석환이 볼넷, 오명진이 중전안타, 조수행이 볼넷으로 만루 밥상을 차린 상황. 그러나 이유찬이 3루수 야수선택에 그쳤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수빈이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5회말 추가 실점했다. 2루타로 처한 1사 2루에서 중견수 전다민의 정확한 홈 보살로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최준호가 2사 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6회말 선두타자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에 이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은 마지막 9회초 선두타자 추재현이 볼넷, 여동건이 좌전안타, 다시 오명진이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선 신인 박준순이 2루수 뜬공에 그쳤지만, 이유찬 타석 때 투수가 1루 견제 실책을 범했고, 그 틈을 타 3루주자 추재현이 홈을 밟았다. 20이닝 연속 무득점을 깨는 반가운 점수였다.

경기는 스코어와 관계없이 9회말까지 진행됐다. 두산은 1-3으로 뒤진 9회말 마무리 김택연을 올렸고, 김택연은 첫 타자를 삼진 처리한 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끝냈다.
두산 마운드는 선발 김유성의 3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시작으로 최준호(3이닝 2실점)-홍건희(1이닝 무실점)-이영하(1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4안타-1득점 빈타에 시달렸다.
두산은 27일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구춘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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