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신인 포수 이율예(19)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0)로부터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받았다.
이율예는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9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안타를 치지 못하고 첫 연습경기를 마쳤지만 동경하던 대선배를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이율예는 앞으로 SSG의 주전포수로 성장할 대형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는 물론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중인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이율예는 삼성 주전포수 강민호를 만났다. 강민호는 KBO리그 통산 2369경기 타율 2할7푼7리(7620타수 2111안타) 338홈런 1242타점 969득점 32도루 OPS .817을 기록한 레전드 포수다. 포수 골든글러브를 무려 7번이나 수상했다. 이율예는 강민호를 가장 동경하는 포수로 언급하기도 했다.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이율예가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강민호는 먼저 이율예에게 다가가 “네가 이율예야?”라고 말을 걸었다. 이율예를 기사에서 봤다고 밝힌 강민호는 이율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율예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캐치볼 하고 있었는데, 강민호 선배님이 오셔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내 롤모델을 처음으로 만나게 돼 너무 기뻤다.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정말 영광이다. 나도 강민호 선배님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 때 만나면 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덕아웃에서 이율예가 강민호와 만난 이야기를 하자 조동화 코치가 강민호에게 선물을 받았는지 물었고 이율예가 선물은 받지 못했다고 하자 조동화 코치가 곧바로 삼성 덕아웃 쪽으로 달려가 강민호를 붙잡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 강민호는 클럽하우스에서 배트 2개를 들고와 이율예에게 선물했다.
강민호에게 배트를 받고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SSG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율예는 “강민호 선배님이 배트를 선물해주셨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 아까워서 쓰지 못 할것 같다. 선물 받은 배트로 꼭 홈런을 쳐내고 싶다. 나도 강민호 선배님처럼 좋은 포수가 되어서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라며 강민호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율예도 (강)민호가 처음 딱 프로에 왔을 때 느낌이 난다. 민호가 이렇게 후배들을 정말 잘 챙긴다. 그러니까 야구도 오래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감독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인 포수를 챙겨주는 강민호의 마음 씀씀이를 좋게 바라봤다.
레전드 포수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이율예가 앞으로 어떤 포수로 성장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