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송영진(21)이 비밀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5선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송영진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42구를 기록한 송영진은 직구(21구), 슬라이더(10구), 포크(6구), 커브(5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5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송영진은 SSG의 차세대 선발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입단 후 2년 동안 선발투수로 적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다만 통산 성적은 43경기(146⅔이닝) 8승 13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송영진은 올 시즌에도 5선발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박종훈, 정동윤 등 5선발 후보로 경쟁을 하는 투수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송영진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가는 것이 유력하다.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한 송영진은 “이렇게 던지면 5선발에 못들어갈 것 같다”라고 농담을 하면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투수코치님이 피해가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3구 안에, 길면 5구 안에 승부를 보라고 하셨다. 그 부분이 안돼서 오늘 등판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2회는 조금이나마 쉽게 풀어갔던 것 같아서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라고 이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오늘 삼성 타선이 너무 강했다”라고 말한 송영진은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도망가는 피칭을 한 것 같다. 나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그래서 1회 투구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코치님이 ‘너를 왜 그렇게 못 믿냐’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2회는 그나마 조금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포크를 연마하고 있는 송영진은 “포크를 중점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팔 각도도 조금 바꾸면서 포크볼이 위력적일 수 있게끔 보완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 다크호스는 포크볼이 될 것 같다. 작년보다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이제 커맨드를 잡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영진은 올해 투구판을 밟는 위치도 3루에서 1루쪽으로 바꿨다. “그것도 경헌호 투수코치님이 제안을 주셨다”라고 밝힌 송영진은 “컨트롤을 잡기가 좀 편해진 것 같다. 나는 투구폼이 살짝 열리는 폼이라 상체가 조금 도망가더라. 이제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닫아놓고 던지고 있다. 3루쪽을 밟고 던져서 더 편한 것 같다. 1루쪽을 밟고 그렇게 던지면 완전히 크로스로 나가니까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