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뽐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70억 FA' 최원태가 '38억 FA' 백정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원태는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자체 평가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지난 19일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전(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에서 선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3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첫 타자 안상현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한 최원태는 이율예를 2루 땅볼로 유도했고 박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닝 종료.
4회 선두 타자 정준재를 1루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하재훈을 삼진 처리한 최원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태곤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최원태는 2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중점을 두고 시범경기까지 잘 준비하겠다. 지난 등판 때보다 더 나아지고 있는 것 같고 미흡해 보이는 부분은 다음 경기에서 더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구속을 내려고 크게 의식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노하우를 (백)정현이 형이 얘기해줘서 피칭할 때 적용하려 노력 중이다. 이번 캠프에서 많은 경기에 나올 수 있어 투수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보강 운동도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SSG를 5-0으로 누르고 오키나와 리그 2연승을 달렸다. 선발 후라도는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최원태, 이재익, 육선엽, 박주혁, 이승현(20번), 김태훈 모두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타자 가운데 이해승(2타수 2안타 2타점)과 함수호(4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긴 것도 좋지만 내용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은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이 계획대로 잘 준비하고 구위도 만들어가는 것 같다. 불펜 강화가 이번 캠프의 초점인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수들도 기존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어우러져 활기 있게 보인다"고 했다.
또 "후라도와 최원태는 안정감이 있다. 최원태에겐 너무 페이스를 올리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말해줬다. 차승준과 함수호는 그림이 좋다. 경기 감각과 적응력이 보인다. 대처 능력만 더 키우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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