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를 둘러싸고 감정 싸움까지 벌어졌다.
리버풀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시티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64(19승 7무 1패)로 단독 1위 자리를 굳히며 우승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아스날(승점 53)과 격차는 11점. 반면 맨시티는 승점 44(13승 5무 8패)에 머무르며 4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맨시티는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필 포든, 제레미 도쿠-오마르 마르무시-케빈 더 브라위너-사비뉴, 니코 곤살레스, 요슈코 그바르디올-네이선 아케-압두코디르 후사노프-리코 루이스, 에데르송이 선발로 나섰다.
리버풀은 4-2-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커티스 존스-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루이스 디아스-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그라벤베르흐,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맨시티가 공을 쥐고 경기를 주도하려 했다. 전반 8분 포든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리버풀은 맨시티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조금씩 반격을 준비했다.
리버풀이 빠르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살라에게까지 공이 연결됐다. 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가 좀처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23분 마르무시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30분엔 마르무시가 세컨볼을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리버풀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37분 알렉산더아놀드가 우측의 살라에게 패스를 찔러넣었고, 살라가 버텨낸 뒤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소보슬러이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0을 만들었다.

맨시티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살라와 더 브라위너의 활약도 비교됐다. 더 브라위너는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올린 살라와 달리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오히려 크게 뜨는 슈팅과 패스 미스로 아쉬움만 남겼다.
리버풀이 다시 한번 맨시티 골문을 열어젖힐 뻔했다. 후반 11분 소보슬러이가 그라벤베르흐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갔다. 소보슬러이는 욕심 내지 않고 패스를 택했고, 존스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맨시티가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3분 마르무시가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양 팀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21분 더 브라위너를 빼고 제임스 매카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리버풀은 로버트슨과 존스를 불러들이고 코스타스 치미카스, 엔도 와타루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맨시티는 경기 막판 일카이 귄도안, 마테오 코바치치, 후벵 디아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힘이 떨어진 맨시티 공격은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살라였다. 그는 1골 1도움을 비롯해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3회 등을 기록하며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살라에게 평점 8.8점을 주며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또한 살라는 올 시즌 30골 20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 성적만 27경기 25골 26도움에 달한다. 만 32세에 다시 한번 최전성기를 맞은 살라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살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살라의 국적이 문제다. 그는 메이저 토너먼트를 나가지 못한다"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가능성부터 메이저 국제 대회에 나서는 비니시우스나 킬리안 음바페 같은 선수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캐러거는 이집트 국적의 살라가 메이저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해설자 미카 리차즈는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 국제 대회다"라고 답하자 캐러거는 "이상한 소리하지 마라, 너 진지하냐?"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고 무시한 것. 캐러거에 대해서 이집트 국가 대표팀 소속으로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엘모 하마디는 "애시당초 캐러거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라면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메이저 대회다. 난 거기서 2번이나 우승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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