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는 여전하다, 벤치되자 토트넘 탓..."내가 케인-SON 대신 진짜 리던데 밀려났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25 19: 14

"너네 때문에 내가 팀에서 밀려난 거 아냐".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다이어는 24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경기(뮌헨 4-0 승)에서 90분 풀타임 소화한 뒤 "잉글랜드 시절 항상 공정한 대접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했다"라며 토트넘 시절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뮌헨에서 생활엔 만족한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다이어는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으로 나서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주전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지고,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위장염으로 결장하면서 다이어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다이어는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스피드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김민재가 커버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며 수비에 기여했다. 1~5점 사이로 평점을 매기는 독일 언론은 다이어에게 평균 평점 2점을 부여했다. 김민재(평점 3)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 독일 매체 평점은 낮을수록 좋다.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후 다이어는 "뱅상 콤파니 감독 덕분에 한층 성장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축구를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독일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토트넘 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는 항상 공정한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지 못했다"라며 토트넘을 저격한 뒤 "이곳에 오면서부턴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는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해 9년 반 동안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뛰다가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입지가 줄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이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수비 라인을 높게 유지하는 스타일이었고, 속도가 느린 다이어와 맞지 않았다. 잦은 실수로 비판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다이어는 지난해 1월 임대 형태로 뮌헨으로 이적했다.  독일에서는 반전에 성공했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벤치로 밀려났다. 주전으로 도약한 다이어는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한다. 이에 다이어는 토트넘에서와 마찬가지로 속도 문제로 인해 밀려나기 시작했다. 다만 수비진에 부상자가 많아 로테이션 멤버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실제로 다이어는 수차례 토트넘 시절 자신에 대해 어필한 바 있다. 토트넘 시절 어떻게 보면 케인 같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떠밀리듯 팀을 떠나야 했던 다이어지만 당시 부주장으로 커리어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과거 바이에른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다이어는 "솔직히 토트넘의 진짜 리더는 나였다. 내가 실력은 부족할 수 있었지만 내 리더십은 대단했다"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 리더십 체계에 대해서 "솔직히 실력이 뛰어나다고 팀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리더는 아니라는 것이다"라면서 "내가 토트넘 있던 시절 우리 팀의 진짜 리더는 나였다. 주장단 중에서도 케인이나 요리스가 아니였다. 그리고 손흥민보다도 내가 팀을 이끄는 진짜 리더였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다이어의 리더십 어필과 무관하게 바이에른에서도 애매한 입지에 놓인 상황이다. 과연 그가 토트넘 시절까지 언급하면서 이야기한 리더십이 그의 바이에른 커리어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뮌헨 단장 막스 에베를은 "다이어의 기여를 인정하지만, 모든 선수를 남긴다면 재정적으로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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