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6)에게 밀려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개빈 럭스(28)가 친정팀을 적으로 만났다.
럭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날이었던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날은 안타 없이 출루 한 번에 만족했다.
결과를 떠나 이날 관심을 모은 건 럭스와 다저스의 재회. 지난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뒤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럭스는 지난해까지 다저스 조직에만 9년을 몸담았다. 이날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적으로 만났다.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럭스는 “빨간색 유니폼이 나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 가지 색(파란색) 유니폼을 오래 입으면 확실히 두 번 보게 된다. 하지만 난 확실히 빨간색이 잘 어울린다”며 웃었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25/202502251214775408_67bd398785a9b.jpg)
이어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룬 선수들을 상대 팀으로 보게 되니 정말 꿈만 같다. 꽤 멋진 일이다”며 “맥스 먼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봤다. 알렉스 베시아는 나를 뜬공 아웃 처리한 뒤 윙크를 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여전히 다저스 사람들을 사랑한다. 수년에 걸쳐 유대감을 쌓았고, 그런 건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저스에서 2020년과 지난해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럭스는 2023년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등 부상 악재 속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달 초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자 럭스도 팀을 떠나게 될 것을 직감했다. 3일 뒤 진짜로 신시내티행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럭스는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할 때) ‘아, 이번에는 진짜로 가능성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리며 “이건 비즈니스다. 다저스는 팀에 가장 좋은 일을 해야 한다. 그들은 나를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보내줬고,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이곳에 있다는 게 환상적이다. 야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이다. 다저스는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곳으로 보내줬고, 호의를 베풀어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카드로 썼지만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으로 보내준 것에 고마워한 것이다.
![[사진] 신시내티 테리 프랑코나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25/202502251214775408_67bd39881e60e.jpg)
럭스는 프랑코나 감독과 함께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23시즌 통산 1950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올해의 감독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명장’ 프랑코나 감독을 선임했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한 신시내티는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럭스를 영입했을 때 그에 대한 문자와 전화를 많이 받았다. 경쟁심 있는 훌륭한 야구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 그는 우리가 하려는 모든 것을 해낼 준비가 됐다”고 기대했다. 다저스에서 주로 2루수로 나선 럭스이지만 신시내티 2루에는 유망주 맷 맥클레인이 어깨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럭스는 3루나 외야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글러브를 세 개나 갖고 있다. 하나는 3루수, 하나는 2루수, 하나는 외야수용 글러브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며 “신시내티는 정말 좋은 그룹이다. 야구를 즐기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다. 정말 즐거운 클럽하우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waw@osen.co.kr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25/202502251214775408_67bd390dc53b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