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기 살았다' 다이어, 토트넘 공개 저격..."항상 불공평했다" 친정팀 비판→현실은 또 '방출 위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25 09: 37

에릭 다이어(31,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한번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를 저격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가 토트넘을 향해 새로운 강타를 날렸다. 그는 전 클럽 토트넘을 비난하며 잉글랜드에 머무는 동안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24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4-0으로 격파했다. 3위 프랑크푸르트를 잡아낸 바이에른은 승점 58(18승 4무 1패)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다이어도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그는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며 바이에른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주전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 이탈과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위장염으로 다이어가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재도 아킬레스건 문제를 안고 출전해야 했다.
다이어는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스피드가 약점인 다이어지만, 오히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민재에게 뒤를 맡기고 뛰쳐나가며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독일 언론도 대부분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주며 3점을 받은 김민재보다 높게 평가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다이어.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뱅상 콤파니 감독 덕분에 선수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타국의 축구를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바이에른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친정팀 토트넘을 언급했다. 다이어는 "잉글랜드에선 언제나 공정한 대접을 받은 것 같지 않다. 이곳에 왔을 때 거기에 동기부여가 됐다. 이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팀이 함께 잘할 수 있도록 돞고 싶었다. 그게 내가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를 떠날 땐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을 향한 뒤끝이 여전히 남아있는 다이어다. 그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 반 동안 활약했다.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로 뛰다가 나중엔 센터백으로 전향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뛰었던 다이어다.
하지만 다이어는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자리를 잃었다.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에게 밀려 벤치만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는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만큼 발이 느린 다이어와 잘 맞지 않았다. 그가 잊을 만하면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숱한 비판에 직면한 영향도 컸다.
결국 다이어는 쫓기듯 토트넘을 떠나야 했고, 지난해 1월 임대로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그는 이 때문에 토트넘에선 불공정한 대접을 받았다고 여기는 듯하다.
반강제로 토트넘 생활을 정리한 다이어는 독일에서 반전을 쓰는 데 성공했다.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으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오히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벤치로 밀려났다. 주전으로 도약한 다이어는 순식간에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다만 올 시즌은 이야기가 또 달라졌다. 새로 부임한 콤파니 감독 역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그랬던 것처럼 속도 문제를 이유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수비진 부상자가 이어지는 와중에 로테이션 자원으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다이어와 바이에른의 동행도 이번 시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독일 현지에서는 다이어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 역시 다이어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모두의 계약을 연장하고 팀에 남긴다면 돈을 아낀 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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