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남편과 너무 일찍 철이 든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철 없는 남편과 그런 남편 때문에 지친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남편은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하는 아내는 외면한 채 홀로 당구장에 가서 당구를 즐겼다. 오은영은 "남편이 재미를 좀 우선으로 두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면 의지가 잘 안 생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누구나 그런 면이 있다. 하지만 마치 아동기 아이 같다.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그냥 참고 하는 거다.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니다. 성인이 되면 생계 활동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좀 약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내가 일이 즐거워서 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안 하면 먹고 살 수 없다. 근데 이 사람은 내가 이 일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당구에 중독돼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중독되기 쉬운 성향을 갖고 있다.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야 손을 털고 빠져 나온다.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아내는 "하루는 남편이 혼자 만의 삶을 살고 싶다고 하더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지내려니까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고 하더라.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많이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와 자꾸 부딪히니까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그럼 이혼하고 깨끗하게 헤어지지 왜 그런가"라고 말했다. 이를 본 오은영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근데 나는 간섭받기 싫어 그런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간섭과 지적 받기를 힘들어 하는 남편에 주목했다. 남편은 "나보다 잘 나서 나를 가르치려고 드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내 생각이 맞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홀로 외롭게 성장한 남편이 어린 시절 한계나 제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훈육이 부족하고 방치된 상태에서 자란 것 같다. 한계나 제한 설정이 없어 남편에겐 타인의 간섭이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hoisol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