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종욱 1군 작전-외야 코치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평소보다 많이 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촌스럽게 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린정보고-영남대 출신 이종욱 코치는 두산 베어스에서 신고 선수 신화를 쓰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2013년 11월 NC와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군 통산 144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1리(5081타수 1478안타) 41홈런 543타점 843득점 340도루를 기록했다. 2006년 51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2008년 득점(98) 1위에 올랐다. 2007, 2008, 2010년 통산 세 차례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빠른 발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 각종 국제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삼성은 이종욱 코치를 영입한 뒤 “선수단의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 및 외야수의 타구 판단 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욱 코치는 “훈련 분위기를 최대한 밝게 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무엇보다 훈련 태도가 너무 좋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종욱 코치는 “선수들에게 기본기 위주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외야 뎁스가 강해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 같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종욱 코치는 “선수들이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신경을 더 많이 쓰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묵묵하게 해주길 바란다. 기분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그게 쌓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넷째도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종욱 코치는 “선수들에게 아픈 거 숨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하루 정도 쉬면 되는데 무리했다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외야 전향 2년 차를 맞이한 김지찬에 대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한데 열심히 노력하며 좋아지고 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송구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엑스트라 훈련을 시켜달라고 찾아올 정도로 열정이 강하다”고 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구자욱은 “슬라이딩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종욱 코치는 “개선할 게 없다. 아웃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자세가 흐트러진 것 같다.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올 시즌 외야 수비 코치로서 목표를 묻자 “우리 선수들이 ‘진짜 잘 잡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농담으로 ‘러닝 홈런은 내줄지언정 3루타는 허용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최대한 과감하게 하자는 의미”라고 항상 최선을 다해주길 바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