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활약한 배우 한지은이 작품을 쓴 서숙향 작가에게 들었던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지은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약칭 별물)'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을 비롯해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한지은은 공룡의 약혼녀 최고은 역으로 활약했다. 인터뷰보다 하루 앞서 종영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산 후 사망이라는 파격적인 결말로 갑론을박을 자아냈다. 첫 방송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반응을 야기한 '별들에게 물어봐'를 한지은은 어떻게 봤을까.

그는 "저도 첫 방송부터 본방송을 챙겨봤다. 시청자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어떻게 느끼실까에 대한 걱정과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갖고 시작했다"라며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조금은 과장되고 조금은 낯설어 보일 수 있는 지점들이 낯설어서 그렇지 조금만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유쾌하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 굉장히 유쾌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우리 이야기를 무겁게 가져가려고 시작했다면 오히려 더는 맞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가볍게 풀어낸 지점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지은은 "조금은 자극적이어 보일 수 있는 그런 멘트들이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이긴 했지만, 그런 것들을 조금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결국엔 사람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결국 하나로 모이는 건 우리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그 지점들로 따라가면서 봐주시면 조금 다른 감상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의도와 다르게 비친 것에 대해 속상한 마음과 아쉬움은 없었을까. 한지은은 "관점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양성이 조금은 존중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한지은은 "'별들에게 물어봐'도 조금은 어찌 보면 인간의 원초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본능적인 면도, 본질적인 면도 될 수 있다. 바라보는 관점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서 중의적인 표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우리의 사람에 대한 본질과 본성의 감정선들을 정말 솔직한 우리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서 그 마음으로 따라가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관계들이 굉장히 많이 얽혀져 있는데 '이래서 이랬을까?' 하는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대본을 쓴 서숙향 작가의 코멘트에 대해 "'우리는 이 큰 우주에서 결국 사람 사는 소소한 이야기, 사람 이야기, 살아있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 초점을 맞춰서 그 지점으로 들어갔을 때 결국에는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의 관점에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우리의 삶, 인생이 꼭 무조건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고 이 모든 틀에 있어서 하나씩은 다 깨지는 지점들이 '별들에게 물어봐'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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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램엔터테인먼트,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