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진입을 위해 경쟁을 펼치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23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 차린 2차 스프링캠프 자리에서 “이재학은 팔꿈치 단순 염증으로 소견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귀국 이후 서울에서 두 차례 병원 검진을 받았고 염증 소견으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일단 한국에서 통증을 다스리고 재활을 할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이재학과는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이호준 감독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연수 시절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열흘 간격으로 선발 등판을 펼치고 재정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재학에게 이 루틴을 적용하려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재학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지만, 큰 반향이 없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곧장 이재학에게 사과했다. “내가 망언을 했다. 감독으로서 헛소리를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정상 로테이션 경쟁을 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누구보다 비시즌에 구슬땀을 흘리며 선발 진입을 위해 노력 중인 선수의 사기를 꺾는 듯한 말로 느껴지자 ‘아차’ 싶었던 이호준 감독이었다.
이재학은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 선수단 본진보다 약 열흘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몸을 만들었고 페이스도 굉장히 좋았다. 이호준 감독은 “정말 준비를 잘했다. 오히려 너무 세게 던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준비를 했는데, 캠프 막판에 표정이 되게 안 좋았다”라면서 “그래도 다행히 염증 소견이 나왔다. 아마 표정도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단 이재학은 한국에서 다시 몸을 추스린 이후 다시 선발진 경쟁에 포함될 예정이다. 아울러 신민혁, 신영우, 김태경 등 수술 및 부상으로 한국에서 준비한 투수들의 경우,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한국의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한국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재활 중이던 투수들의 일정이 모두 스톱됐다. 너무 오래 쉬었고 재활 스케줄이 2주 정도 미뤄졌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신영우 신민혁 김태경 모두 대만 연습경기에 던질 예정이었지만 대만에서 라이브 피칭 단계를 밟고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설 전망이다”고 밝히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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