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제카’ 김건우가 전하는 한화생명 우상향 비결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2.23 14: 04

“계속 ‘5꽉’ 경기를 하리라는 생각은 사실 못했어요. 그래도 승리라는 가치를 생각하면 너무 좋아요.”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소위 ‘5 꽉’ 승부로 승전보를 전했다. 팀의 허리인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는 옅은 미소와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단순하게 승리에 대한 의미 부여 보다는 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5 LCK컵 결승전에 나선다. T1을 시작으로 젠지, 디플러스 기아(DK)까지 이번 대회 강 팀들을 모두 다 5세트 접전 끝에 따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결승 상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만났던 젠지와 리매치로 만약 결승전까지 5전제 승부로 가서 승리한다면 한화생명은 다전제를 모두 5전 전승으로 이기는 진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다전제 승부, 특히 5전제까지 가는 풀세트 경기에 강한 비결을 묻자 김건우는 “DK와 플레이오프 3라운드를 돌아보면 1-2로 밀리고 있을 때 4세트에서 지면 끝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하는 줄타기 역시 재밌었다. 4세트 밴픽이 끝나고 이번 세트를 이기면 다음 5세트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다들 해서인지 서로 의기투합했다”며 “같이 하는 동료들이 너무 잘하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설사 세트 스코어에서 밀려도 서로 서로 짧은 시간에도 많은 의미를 담은 말들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더욱 멘탈을 잘 잡고 있고, 집중력도 또한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걸 바탕으로 5세트를 계속 가도 잘 이기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이 생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건우는 팀 내 자신이 생각하는 역할을 묻자 “주어진 역할이 딱히 있지는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선수들 사이에서 다리의 느낌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게 최대한 도움을 주는 역할인 것 같기도 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사실 플레이오프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정규시즌은 최대한 다양한 것을 시도해봐야 한다. 우리 역시 그룹 대항전에서는 그런쪽으로 팀의 방향성을 잡았다. 여기에 시즌 전 합을 맞출 시간이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없기도 했다. 결국 경기를 통해 합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다급하게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기 보다 팀을 우상향할 수 있게 풀어간 방향들이 지금의 결과까지 연결된 것 같다”며 팀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강해질 수 있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건우는 그룹 대항전 당시 불안했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성장을 거듭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작년에 엄청 자신 있는 상태였다. ‘해볼만 하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탈락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더 욕심이나 간절함이 있다. 2025년에는 꼭 롤드컵 우승트로피인 소환사컵을 들고 싶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MSI에 출전한 적이 없는데 LCK컵을 우승하고 퍼스트 스탠드를 시작으로 MSI, 롤드컵 우승까지 모든 걸 다 이루는 한 해를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가올 결승전부터 잘하는 게 중요하다. 이제까지 항상 시작이 불안한 적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우승하게 되면 올해는 다른 출발이라 대운이 트일것 같다(웃음).”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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