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른다. 매년 성장해 왔듯이 더 성장하려고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2)는 동기이면서 전국구 슈퍼스타가 된 동기이자 친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의 길을 따라가고자 한다.
윤동희는 현재 롯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유니폼 마킹 판매 1위로 팀 내 독보적 인기를 유지했다. 성적도 141경기 타율 2할9푼3리(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OPS .829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내 간판타자, 국가대표 외야수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 연봉도 지난해 9000만원에서 122% 상승한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입단한 윤동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 만족을 모르기에 노력했고, 노력의 대가가 따라왔다. 2022년 신인 시즌 4경기에 출장했고 2023년, 주전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으며 1군 멤버로 도약했고 지난해 확실한 풀타임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도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이제 주전으로 맞이하는 두 번째 풀타임 시즌. 윤동희는 또 한 번 변신을 꾀했다. 체중을 불렸다. 지난해 85kg였던 몸무게를 7~8kg 가량 찌워서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로 왔다. 강한 타구 생산에 대한 욕심이 강한 윤동희의 의욕적인 준비를 엿볼 수 있는 시도다.

하지만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은 144경기를 건강하게 버티기 위함이다. 그는 “나는 어차피 시즌 때 빠지는 체질이다. 작년보다 좀 더 증량을 해보면서 최적의 몸무게를 찾아가보려고 한다. 올해는 93kg로 준비했다면 내년에는 95kg로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일단 체중이 빠지게 되면서 근육통이 자주 오는 것 같다. 제가 체지방보다는 근육량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체지방을 미리 찌워놔야 부상 방지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가 강한 타구 생산 등 데이터적인 부분들이다. 지금은 어쨌든 부상을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포커스를 둔 증량이다”고 설명했다.

20홈런 치는 우타 외야수의 희소성은 KBO리그에서 말할 필요도 없다. 좌타 외야수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장타 치는 우타 외야수의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4개의 홈런을 치면서 20홈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구단에서 외야 전향이라는 기회를 주셨고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 1군에 없었을 수도 있다. 아직 4년차이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다 보면 희소성은 나중에 빛이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20홈런을 쳐야지 희소성과 가치가 올라라겠지만 그게 올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나중에라도 20홈런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은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윤동희다. 그리고 “스스로도 잘 준비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기복은 줄이고 싶다. 실제로 지난해 윤동희는 시즌 초반과 중후반의 성적 격차가 비교적 큰 편이었다.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는 기복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마지막 성적을 봤을 때 그래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기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복의 폭을 줄여야지 타율도 1~2푼 정도 오르고 홈런도 한두 개 정도 더 치고 OPS도 오를 것이고 팀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주위를 보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도 받고 있다. 윤동희가 지명된 2022 신인드래프트는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주역들이 지명된 ‘황금 드래프트’다. 지난해 리그 MVP이자 최고의 선수인 김도영을 비롯해 박영현(KT), 이재현, 김영웅(이상 삼성), 이병헌(두산), 문동주(한화), 최지민(KIA) 등 라인업이 화려하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들이 될 수 있는 친구들이 즐비하다.

윤동희는 이들이 자극제다. 그는 “제 동기들, 2003년생들 가운데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김)도영이, (이)재현이, (박)영현이, (문)동주 등을 볼 때마다 긍정적인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고 나도 너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잘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으니까 너무 행운인 것 같다”라며 “특히 지난해 대표팀에 가서 도영이에게 많이 물어봤다. 나 역시도 도영이처럼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사람이다. 서로 물어보고 도와주면 나중에는 다 같이 더 높은 곳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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