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FA의 새해 목표, "겨울에 정장 한번 입어보고 싶다" 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2.22 00: 3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FA 계약 첫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23년 7월 김태군(KIA 타이거즈 포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합류한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지난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고 선수단의 중간 위치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줬다. 삼성은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류지혁에게 4년 최대 26억 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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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류지혁은 "괌에 일찍 들어가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몸을 더 확실하게 만든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가면 부상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에 감독님의 배려로 퓨처스 캠프에서 몸을 확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삼성 구자욱-류지혁. 2024.02.29 /cej@osen.co.kr
'캡틴' 구자욱은 "(류)지혁이가 FA 계약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FA 계약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작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에 좋은 조건에 계약했으니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류지혁은 "처음부터 안 풀렸다. 몇 경기 안 하고 어깨를 다쳤고 뭔가 꼬였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성적이 안 좋은데도 FA를 신청한 이유는 두 번 다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계약 조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하루하루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지혁은 잔류를 택한 타 구단 FA 선수들에 비해 다소 소식이 늦었다. 동료들도 포털사이트 야구 뉴스를 계속 새로고침을 하며 류지혁 계약을 기다렸다. 
"다들 삼성이랑 한다고 알고 있더라. (웃음) (강)민호 형과 (구)자욱이 형이 매일 전화 와서 '다른 선수들은 다 계약 기사가 나오는데 너는 왜 안 나오냐'고 하더라".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삼성은 황동재를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2사에서 삼성 류지혁이 좌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10.17 / jpnews@osen.co.kr
타격 능력 향상을 주요 과제로 꼽은 류지혁은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맞는지 안 맞는지 여기저기 물어보고 하고 있다. 타격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한다. 지금껏 안 됐던 부분을 다시 보완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KIA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지혁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두산 시절 준우승을 해봤는데 진짜 할 게 못 된다. 우승 안 할 거면 한국시리즈에 가면 안 된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무조건 이 악물고 해서 우승하자'고 이야기했다. 너무 아쉽고 분한 마음을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 해내는 류지혁은 "팀내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솔선수범하면 후배들이 알아서 잘 따라올 거다. 최대한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 후배들 모두 착하다"고 했다. 
류지혁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센스 만점의 대답을 내놓았다. "겨울에 정장 한번 입어보고 싶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씩 웃었다.
5일 오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니와로 출국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하루 전인 4일 미국 괌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입국,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오키나와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삼성 류지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02.05/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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