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하며 움직인다' 59억 FA 베테랑 듀오 절치부심…일흔의 老감독은 어떻게 바라볼까 [오!쎈 타이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21 16: 20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세대교체된 선수단의 기조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윤고나황(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으로 대표되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1군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시즌 초반 타순의 조합 자체를 완성하지 못하고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깊게 했다. 
기존 선수들의 부진으로 ‘강제 세대교체’의 경향이 짙었지만 어쨌든 성공했고 체질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낳았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이 구상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배제됐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과 성과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1군 자리이기에 어쩔 수 없다. 

롯데 퓨처스 선수단이 2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대만 프로야구팀 라쿠텐 몽키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김용희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롯데 김민성(왼쪽)과 노진혁이 훈련을 마친 뒤 볼 정리를 하고 있다. 2025.02.21 / dreamer@osen.co.kr

대표적인 선수가 노진혁(36)과 김민성(37)이다. 모두 FA로 합류한 베테랑들이었다. 노진혁은 2022시즌이 끝나고 롯데와 4년 50억원 계약을 맺었다. 김민성은 2023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LG 트윈스와의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1년 9억원의 조건이었다.
롯데 퓨처스 선수단이 2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대만 프로야구팀 라쿠텐 몽키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김용희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롯데 김민성(왼쪽)과 노진혁이 훈련을 마친 뒤 외야에서 볼 정리를 하고 있다. 2025.02.21 / dreamer@osen.co.kr
두 선수 모두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초반 주전으로 중용 받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시즌 말미에는 두 선수 모두 1군에 없었다. 노진혁은 73경기 타율 2할1푼9리(137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 OPS .604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4차례나 1군에서 말소됐다. 
김민성은 노진혁보다 더 기회를 받지 못했다. 35경기 타율 2할(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678에 그쳤다. 6월 13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단 한 번도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이들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퓨처스 캠프에 합류했고 1군보다 늦은 2월 11일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대만 타이난으로 넘어왔다. 1군 캠프와 같은 도시지만 훈련 장소, 훈련 시간 등을 1군과 차이를 뒀다.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김태형 감독 앞에서 두 선수 모두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14일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경기, 16일 1,2군 통합 청백전을 치렀다. 그러나 아직 김태형 감독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롯데 퓨처스 선수단이 2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대만 프로야구팀 라쿠텐 몽키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김용희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롯데 노진혁(왼쪽)과 김민성이 훈련을 마친 뒤 볼 정리를 하고 있다. 2025.02.21 / dreamer@osen.co.kr
하지만 퓨처스에서 두 선수 모두 솔선수범 하며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21일 라쿠텐 몽키스와의 연습경기가 치러지는 타이난 아시아-퍼시픽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은 “지금 여기서는 일단 잘 준비되고 있다. 앞으로 연습경기도 계속 치르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도 진행되는 과정은 좋다.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퓨처스 선수단이 2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대만 프로야구팀 라쿠텐 몽키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김용희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롯데 퓨처스 김용희 감독이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2.21 / dreamer@osen.co.kr
이어 “캠프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 모두 일대일 면담도 다 했다. 본인들이 해야 할 자세와 필요한 게 뭔지를 베테랑들이니까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사기 진작도 해주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인식도 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일단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는 다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퓨처스팀 문규현 코치도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솔선수범 하며 움직이고 있고,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고 또 어린 선수들도 곧잘 따라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라쿠텐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이 끝나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훈련공을 주웠다. 실제로도 솔선수범 하고 있고 또 경기장 내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결국 경기장 내의 성과는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자세들까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1군의 김태형 감독 귀에도 들어갈 수 있다. 과연 두 베테랑 선수의 2025년 운명은 어디서 계속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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