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을 눈 앞에 뒀던 농심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모양새가 됐다. 패색이 짙었던 젠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면서 짜릿한 뒤집기쇼로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젠지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농심과 경기 2세트에서 넥서스 함락 직전까지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집중력이 발휘되면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44분 13초간 무려 63킬을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1세트 패배로 진영을 다시 블루로 잡은 농심이 초중반까지 젠지를 몰아치면서 기세를 바짝 끌어올렸다. 암베사-세주아니-멜-미스 포츈-노털리스로 소위 장판 조합을 만든 농심은 퍼스트블러드를 시작으로 소규모 한타, 오브젝트까지 모든 면을 압도하면서 승리 직전까지 젠지를 두들겼다.
쌍둥이 포탑까지 무너진 아찔한 상황에서 젠지가 극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넥서스만 남은 상황에서 농심의 진군을 저지한 젠지는 장로 드래곤 대회전에서 시원한 5대 0 교환의 압도적인 에이스를 띄우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기인’ 김기인의 카밀이 농심 딜러진에게 잘 달려들고, ‘쵸비’ 정지훈과 ‘룰러’ 박재혁이 딜로 반전 드라마의 방점을 찍었다. / scrapper@osen.co.kr